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방중으로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4∼5일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30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이날 취임 이후 처음으로중국을 공식방문한다. 트뤼도 총리는 다음 달 6일까지 베이징, 상하이에 이어 G20 정상회의 열리는 항저우를 방문한 뒤 홍콩을 들를 예정이다.

중국은 이번 트뤼도 총리의 방중이 양국간 관계개선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전 스티븐 하퍼 전 총리 재임 당시 양국 관계는 순탄하지 않았다. 하퍼 전 총리는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자유당에 패배하기 전까지 10년간의 보수당 집권 기간 달라이 라마를 접견하고 중국의 인권상황을 비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뤼도 총리의 방중이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발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믿는다"면서양국 지도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방안과 지역 및 국제현안 등 상호관심사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언론들은 트뤼도 총리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각각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뤼도 총리는 개인적으로도 중국과 인연이 깊다. 그의 아버지인 피에르 트뤼도는 1968년 캐나다 총리로 취임이후 서방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중국과의 외교관계를추진, 1970년 중국과 수교했으며 중국 공산당을 창시한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을 만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아버지의 중국에 대한 전향적 관심이 트뤼도 총리에게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트뤼도 총리는 방중기간 중국 중산층 시장에 캐나다 상품 및 서비스의 접근성을높이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문제가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캐나다 역시 서방국가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부상을 경계하고있어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트뤼도 총리는 방중에 앞서 캐나다 언론에 중국의 인권문제와 민주주의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스파이 혐의로 중국에서 체포된 캐나다 국적의 선교사 케빈 개럿 문제도 거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식용유 원료로 캐나다의 주요 농산품 수출품목인 캐놀라에 대해 최근 중국 측이 수입제한 조처를 하면서 급부상한 교역 현안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중국의 각급 재계 단체 및 대표와 면담을 갖는 한편 미국 프로농구계에서 활약했던 야오밍 선수를 만나고 캐나다 크루즈 선상 행사에도 참석하는 등 관광 진흥 일정도 가질 예정이다.

중국은 캐나다의 두번째로 큰 무역상대국이다. 양국의 교역규모는 지난해 659억달러에 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