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원 훈련·양성 늘 고민"...초선 같지 않은 초선 '원동력'
▲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박옥분 의원이 여성비정규직 문제해결을 해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여성은 약할지 몰라도 어머니는 강하다'라는 말이 있다. 박옥분(더민주·비례) 의원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회에서 만난 박옥분 의원은 끊고 맺음이 확실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끝까지 추진력 있게 밀어붙이는 강단있는 여성의원이였다.

확실한 주관이 있다보니 꿋꿋하게 걸어가는 정치행보에서 일말의 후회도 느껴지지 않았다. 초선이지만 매사에 똑부러지게 의정활동을 펼치다보니 초선같지 않은 초선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활발한 의정활동을 밑바탕으로 최근에는 여성가족교육위원회의 간사를 맡게 된 박옥분 의원을 만나 다양한 얘기를 들었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NGO활동을 열심히 하다보니 대통합민주신당(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의 여성국장이 됐고, 당을 위해서 일을 꾸준히 하다보니 도의원이 됐다.

여성국장할 때 현안 사항들이 생기면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많았는데 의회에 들어와 실제로 조례를 만들고 실행을 시켜보니 훨씬 더 보람을 느끼게 됐다. 실제 의원이 되보니 당 정체성에 얼마나 부합해야하는지, 당을 위해서 어떤 것들을 해야하는지 고민도 하게되더라.

초선같지 않다는 평이 많다.

-2007년 당에 들어왔는데 여성 같은 경우 2010년 의무공천이 생겼다. 당시 여성국장으로서 '법이 있으면 뭐 하냐 여성이 없는데'라는 생각을 했다.

때문에 여성의원들을 발굴하려고 다양한 아카데미를 진행했고 의원으로서의 자세도 고민했다.
여성의원 양성을 위한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보니 초선 같지 않고 재선같이 느껴졌을 것이다.
초선의원들 중 괜찮은 분들이 비교적 많이 들어온 것도 영향이 있지 않겠나.

여가교위 간사를 맡았다. 어떻게 끌고 나갈건가.

-개인적으로 여성정책에 관심이 많다. 가장 민생과 관련된 게 여가교위 같다. 할 일도 많고 민원도 많다. 상임위를 다양하게 하는 것도 좋지만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삶 자체가 다음을 기약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목적을 향해 의도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여전히 여성 비정규직이 고통받고 있고 돌봄이 부족한 곳들이 많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 싶다.

여성의원들의 역할은.

-여성들에게도 정치에 문을 열어준 것은 집에서 했던 살림의 정치가 의회에서도 필요했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생활정치를 해야 한다.

여성들이 비교적 이권 개입을 덜하고 투명한 게 있다. 여성의원들이 제도적으로 앞서있지만 현실을 못 따라가는 경우도 있다.

정당이나 여성단체에서 여성을 훈련시키고 여성들이 왜 정치에 참여해야하는지 필요성을 안다면, 여성들이 보다 의식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야 하고 선배들이 후배 양성을 위해 애써야한다.

의원활동 중 힘든 일은.

-여가교위만해도 여성, 청소년, 교육 분야의 전문가 3명이 필요하다. 그런데 전문가가 없다. 분야별 전문가가 필요하다. 인원보다 여성, 청소년 전문가가 필요하다. 스킬적인 법을 만드는 것보다 그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하다.

도의회 상임위의 대부분이 복합구조다. 보건복지도 보건과 복지고 도시환경도 도시와 환경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각 상임위에 배치하는 게 시급하다.

정치인 엄마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

-사실 불량주부다. 지금까지 여성관련 일, 정책, 성평등 관련 운동들을 많이 해서 그런지 가정의 역할 분담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것 같다. 가족들이 많이 이해해준다.

대학교 3학년 딸아이도 처음에는 정치하는 것을 반대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오히려 응원을 많이 해주고 정치 조력자로서 상당히 쓴소리도 많이 한다.

당이 정책적 부분에서 현실에 맞지 않는 것을 하면 '젊은이들을 고려 안한다. 잘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가족들이 민생을 잘 파악하도록 조력자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의원으로서의 신념은.

-항상 위보다 아래를 보면서 가려고 한다. 정치 구조가 대부분 권력에 치충돼 있다보니 위만 보고 가는데 저는 아래를 보면서 가고 싶다. 아래를 보면서 가다보면 위도 보이고 옆도 아래도 보이더라. 아래 정치를 하고 싶다. 앞으로도 위보다는 아래로 향하는 정치활동을 하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은

-여가교위 간사인데 상임위 소속 더민주 의원들이 우리 상임위가 유배지 아닌 필요한 위원회라고 느낄수 있도록 함께 역할을 나눌 생각이다.

상반기에 못한 여성 돌봄, 노동 처우나 환경 개선 등에 더욱 노력하고 대표단 정책위원회 안에 같이 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담당인 보육과 교육의 아젠다를 발굴해 대선승리 교두보역할을 하고 싶다.


/글 문완태 기자 myt@incheonilbo.com
/사진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