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너도나도' 뛰어들어…설비 풀가동땐 中 소비량의 3배 생산
지방당국 "난개발 안되도록 엄격히 심사" 관리 강화

'황금수원지'로 불리는 백두산(白頭山:중국명창바이산·長白山) 중국 쪽 일대의 광천수 생산이 매년 크게 늘어나 환경훼손 우려를 낳고 있다.

23일 관영 인민망과 국제상보 등에 따르면 백두산 일대에서 생산되는 광천수는 지난 2010년 연산 30만t에서 2013년에는 36만7천t, 이어 2015년 154만t으로 크게 늘어났다.

올해에는 220만t(예정) 등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해가 갈수록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14년부터 중국 대기업들이 지방 정부와 손잡고 돈이 되는 광천수 개발사업에 적극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새 농심, 와하하(娃哈哈), 농푸산췐(農夫山泉) 등 중국·대만·한국의 음료수 업체 10여개가 지린성 바이산(白山)시와 계약을 맺고 백두산 일대 수원지 130여 곳을 개발했다.

지린성 안투(安圖)현은 농심, 헝다, 퉁이(統一·대만), 야커(雅客), 부장(步長)등 5개 광천수기업을 통해 올 상반기 38만t을 생산한 데 이어 향후에는 연간 70만t 이상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생산량의 2.5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국 헝다(恒大)광천수 그룹도 2014년 4월 창바이산 관리위원회 츠난(池南)구와계약을 맺고 연산 1천500만t 규모의 광천수 생산시설을 준공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아예 전용운반철로를 구축, 본격적인 생산채비를 갖췄다.

헝다그룹은 장기적으로 연간 4천만t의 생산설비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농심은 백두산 인근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진에 연산 최대 100만t 규모의 신공장을 준공, 작년 10월 말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의 하이왕(海王)그룹도 연산 2천만t 규모의 광천수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신화통신은 지난 수년 사이 백두산의 중국 지역에 예정된 전체 기업의 광천수 생산설비능력을 합치면 중국 전체 광천수 소비량의 3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백두산 일대 광천수 생산이 매년 증가하는 것은 유럽 알프스, 러시아 카프카스 산백 광천수와 더불어 세계 3대 광천수로 꼽힐 만큼 물맛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실제 이들 3곳은 북위 36도~46도 사이 고지대에 위치해 오염에서 벗어난 '황금수원지'로 불린다.

문제는 광천수 개발사업이 앞으로 더욱 확대돼 환경훼손 및 수자원 고갈에 대한우려가 높아지는 것이다.

량슈쥐안(梁秀娟) 지린대 환경자원학원 교수는 "창바이산 일대 광천수 개발의 선순환 발전과 생태환경을 유지하려면 깊이있는 연구조사와 더불어 과학적이고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적정 취수량을 엄격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천수 개발이 급격히 늘어나자 당국도 관리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바이산시 관계자는 창바이산 지역에서 하루 23만t의 광천수가 솟아나 연간 최대 취수허용 총량이 8천400만t이라며 "광천수 사업이 무분별한 개발로 이어지지 않도록엄격히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