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부분적이라고는 하나 수돗물에서 간염과 장염 등 각종 질환을 유발시키는 바이러스가 검출돼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가정으로 연결된 수도관의 40% 이상이 노후된 것으로 드러나 또다른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인천지역의 경우 가정까지 전달되는 급수관중 36%의 수도관이 설치한지 10년이 넘어 녹이 슬거나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교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발표된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 자료에 따르면 작년말까지 시내 곳곳에는 무려 4천9백84㎞에 달하는 수도관로가 깔려 있는데 이중 시공한지 10년 이상되는 노후관은 40%로 1천9백96㎞에 이른다는 것이다. 더구나 시공한지 20년이 넘어 수도관으로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관로 또한 4%에 이르는 196㎞나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녹이 유난히 빨리 스는데다 내구성이 약해 최근에는 아예 사용하지 않는 아연 SP관과 CIP관이 전체 수도관의 29%인 1천4백37㎞나 묻혀있어 노후율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마저 대부분 시공한지 15년이 넘어 부식은 물론 수돗물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진단이다.

 이처럼 노후된 수도관으로 인해 많은 시민들은 각종 질환을 유발시키는 수돗물 바이러스에 영문도 모른채 그대로 떠맡겨진 셈이다.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노후된 수도관을 교체하는 작업에는 적지않은 돈이 들어간다. 그러나 각종 세금을 꼬박꼬박 징수당하는 시민들에게 있어서 먹는 물만큼 안심하고 마시지 못한다면 당국을 무엇으로 믿을 수 있단 말인가. 상수도관리당국의 각별한 대책이 있어야 하겠다.

 때마침 환경부도 수돗물에 의한 바이러스 검출 원인중 하나로 수도관 노후로 인한 급· 배수과정의 오염 가능성을 들고 나왔다. 그렇다면 노후된 수도관의 교체는 이제 더이상 미룰 사안이 아닌 것이다. 땅속에 묻혀있다하여 평상시 눈에 보이지 않는다하여 예산책정을 미루는 속보이는 행정을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어리석은 행정속에 국민건강은 좀먹어 들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루 빨리 당국은 수도관 교체작업에 나서기 바란다. 더이상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