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의존도·서비스기관 등 지적...모터쇼·신차발표회 등 마케팅 명소화도 요구

양적 성공을 이룬 인천 자동차 산업에 대한 체질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한국GM에 의존하는 산업에서 중소기업 기술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풍부한 자동차 관련 관광자원을 활용해 제조와 연계된 관광의 시너지 효과를 주문했다.

2014년 기준 인천 자동차산업 종사자는 2만1925명, 부가가치생산액은 3조1975억원이다. 한국GM 완성차 공장을 중심으로 58개 1차 협력사와 500여 자동차부품업체들이 11개 산업단지에 밀집해 있다. 한국GM 인천 공장은 연간 44만대의 생산 규모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양적 성공 이면에는 낮은 기술력과 높은 한국GM 의존도가 문제가 되고 있다.

9일 인천발전연구원 윤석진 지역경제연구실 부연구위원이 발표한 '자동차산업에서 제조·서비스 융합 경향과 정책적 시사점'이란 제목의 연구자료에서 "인천 자동차산업의 양적인 제조 능력은 상당 수준 발전했지만 자동차부품기업들의 기술 혁신 및 글로벌화 수준은 여전히 낮고 GM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자동차부품업체들의 생산품 성능을 시험하고 기술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제조업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게 윤 부연구위원의 진단이다.

제한적인 자동차부품 시험·인증·엔지니어링 서비스 공급기관에 대한 문제도 언급했다. 인천에는 인천테크노파크 항공자동차센터, 인하대 자동차동력계부품지역혁신센터, 한국환경공단 자동차환경인증센터 등이 있지만 소규모에다가 서비스 범위가 제한적이라 지역 수요를 충당하기 힘들다.

반면 타 지역은 자동차부품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기관을 속속 설립했다. 대구시가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을, 전라남도는 상용차부품주행시험장 등을 세웠다.

윤 부연구위원은 자동차 판매 부문 서비스산업에 대해서도 조언을 했다.

인천지역은 전국 중고차 수출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문제는 '저부가가치형 중고차 사업 관행'으로 지역내 기피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가 자동차물류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자동차 매매 및 재판매 서비스업에 대한 상당한 질적 발전이 예상된다.

인천의 자동차물류클러스터는 중고차 수출에 특화된 물류단지이자 차량 수리, 부품구매, 튜닝의 기능이 모인 자동차서비스복합단지를 의미한다.

윤 부연구위원은 "모터쇼와 신차발표회 같은 컨벤션형 자동차서비스산업이 여전히 인천은 취약하다"며 "장소가 없어 모터쇼가 서울과 부산에서 열리는 것은 문제다"고 언급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천은 섬·바다를 배경으로 한 자연경관, 영종도 및 송도의 고급 호텔, 높은 서울 접근성 등으로 국내·외 완성차업체들이 신차발표회 장소로 꾸준히 선택하고 있다"며 "이러한 장점을 극대화해 신차발표회를 지속적으로 유치함으로써 인천을 자동차 마케팅 명소로 각인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o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