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정에 대한 소중함이 새삼스러운 때이다. 가정이라는 것은 가족간에 연대감을 가질수 있도록 하는데다 하루의 일을 끝마친후 휴식 공간으로서 또 내일을 계획하는 울타리로서 그 역할의 의미는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다. 특히 건전한 사회는 건강한 가정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사회생활의 기초가 되는 곳이 바로 가정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가정의 폭력실태가 위험수위에 올라 있다는 지적이 적지않아 안타까움을 준다. 더욱이 인천지역의 경우 지역 경제가 악화되면서 이로 비롯된 가정불화가 잦아져 가정폭력으로 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인천지방경찰청과 각 경찰서가 집계한 올 1· 4분기동안 가정폭력사례가 작년같은 기간에 발생한 172건보다도 60% 가깝게 증가한 287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폭력의 유형별로는 남편에 의한 아내 학대가 204건으로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고부간 및 동거인 학대 등도 적지않은 것으로 나타나 가정폭력이 가족구성원 전반에 걸쳐 행해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98년 7월 `가정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 시행이후 인천지역 가정폭력이 매년 10%이상 증가하고 있는것은 지역의 가정폭력이 심각한 수준에 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감을 떨칠수 없다. 이같은 현상은 전국적으로 발생한 가정폭력 사례가 예년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드는데 반해 인천지역에서만 유난히 늘고 있어 특히 경계가 되고 있다. 경제적인 이유로 남편에게 구타당하는 아내가 늘고 있다는 `여성의 전화"측의 조사는 단적으로 말해 지역경제 침체가 가정 파탄의 주요인으로 작용한것 같아 우리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그러나 가정폭력의 이유가 어떻든간에 가정의 평화는 어려울수록 서로를 격려하며 건전한 가정으로의 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가정폭력을 야기시켰다는 것은 지역경제의 암울함을 이유로 삼기 이전에 건전한 사회활동을 위축시키는 해악임을 우리 모두 명심해야 한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시한번 가정의 중요함을 인식해 가정폭력 퇴치에 계기로 삼아야만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