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얼문예 31호>
새얼문화재단
424쪽

새얼전국학생·어머니백일장 수상작 120편 수록
박민서군 등 장원 수상자들 진솔한 소감도 실어


'야호! 기회다./ 오늘은 형이 늦게 오는 날/ 형 장난감을 찾다가/ 일기장을 보았네./ 와…… / 거짓말도 써 있고/ 욕한 것도 써 있고/ 친구와 싸운 것도 써 있고……/ 휴……/ 가슴이 두근두근/ 얼굴이 뜨겁다./ 어떡하지./ 엄마한테 말할까?/ 아빠한테 말할까?/ 형한테 말하면/ 또 싸우겠지./ 혼나는 것보다/ 숨기는 게 좋을 것 같아./ 숨기고 싶은 것이/ 거짓말은 아니겠지.'(시 '숨기고 싶은 일')

예비 문사들의 푸른 꿈과 우윳빛 희망이 <새얼문예>(새얼문화재단·424쪽) 31호에 담겼다. '뒷모습'이란 제목으로 발간한 <새얼문예> 31호는 지난 4월 열린 '제31회 새얼전국학생·어머니백일장' 수상작품집이다.

초등학교3·4학년부 시부 장원 박민서(인천삼목초 4년) 학생의 작품 '숨기고 싶은 일'을 비롯 모두 120편의 수상 작품을 실었다. 김구연, 이성률, 이상교, 송언, 이용임, 양진채, 홍정선, 이순원, 유승우, 우선덕 등 심사위원의 심사평, 우수학교 문예반 소개도 만날 수 있다.

이번 대회엔 전국 536개 학교에서 3621명의 학생과 428명의 어머니가 참가해 글쓰기 기량을 겨뤘다. 각 부문별 장원 10명을 비롯해 모두 300명의 참가자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책은 글쓰기 교과서로도 활용될 수 있다. 책에 실린 작품들은 쟁쟁한 문인들이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한 작품이므로 글쓰기를 희망하는 어린이·청소년들이 참고하면 좋다. 교사들 역시 글쓰기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장원 수상자들의 진솔한 수상 소감은 또 다른 읽을거리다.

수상자들은 "새얼 백일장에서의 수상이 자신의 재능과 희망을 확인한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으며 초등3·4학년부 시부 장원 수상자인 박민서(인천삼목초 4년) 학생은 "주제를 보는 순간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을 적어 제출했는데 장원이 돼 다른 참가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해 자신이 영감을 가진 문인임을 은근히 과시(?)하기도 했다.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발간사에서 "백일장에 참가했던 수많은 참가자들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내로라 하는 문인 선생님들이 공정하게 가려 뽑은 우수한 작품들을 수록했으며, 새얼백일장을 통해 처음으로 세상에 나온 이들 중에는 우리나라 문단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작가와 시인으로 성장한 이들도 있다"며 "새얼문예 31에는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온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며 입상자들을 격려했다.

이청연 인천광역시 교육감은 ""새얼문예 31호에 수록된 글들을 읽으면서 참가 학생들의 개성 있는 글과 어머니들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새얼문예>는 또 수상자는 물론 참가자 전원의 이름을 수록하고 있다. 저마다 최선을 다해 참가한 참가자들에게 추억을 더해주기 위한 배려에서 비롯된 것이다.

<새얼문예>는 1986년 제1호를 발간한 이래 현재까지 총 31호 51여만 부가 발행됐으며 올해 나온 1만2000부 역시 전국 도서관, 교육관계기관, 인천 관내학교 학급, 전국 시·도 교육청, 참가자 소속학교 및 참가자 전원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032-885-3611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