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네트워커' 김형태 원장 강의 정리
▲ <예술과 경제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김형태 지음
문학동네
416쪽, 1만9800원

새책 <예술과 경제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문학동네·416쪽)은 제목처럼 예술과 경제를 가로지르는 '지식 네트워커' 김형태 원장의 통찰력 있는 강의를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은 예술과 경제, 정말 달라도 한참 달라 보이는 분야로 인식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고 강변한다. 예술과 경제를 움직이는 '공통된 힘'이 있다는 주장이 바로 이 책의 주제다. 예술과 경제는 과연 어떤 점에서 비슷할 지 몇 가지만 살펴본다.

우선 '닮음'과 '다름'을 파악하는 예민한 눈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보는 것'의 전문가는 화가이다. 일반인이 보지 못하는 것을 꿰뚫어볼 수 있는 예민한 촉과 상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투시력'을 통해 남들은 못 보는 차이를 나만 볼 수 있다면 예술뿐 아니라 비즈니스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

다음으로 예술과 경제는 모두 '균형과 불균형', 그리고 '질서와 무질서'를 다룬다는 점에서 유사하다고 이 책은 말한다.

예술에선 형태와 색 간의 균형이 중요하고, 경제에선 실물경제와 금융경제의 균형이, 경영에선 위험과 수익의 균형이 중요하다. 균형과 불균형 외에도 분리와 융합, 확실성과 불확실성, 분산과 집중, 가벼움과 무거움은 모두 예술과 경제에 적용되는 개념들이다.

이들 상반되는 힘들은 때로는 서로 충돌하고 때로는 조화를 이루면서 예술공간과 경제공간에 작품을 만든다. 언제 섞고 언제 나누어야 할지, 언제 가볍게 하고 무겁게 할지, 언제 잡아당기고 놓아주어야 할지를 예술가들은 감각적으로 느낀다. 조직의 리더들 또한 갖추어야 할 자질이다. 무조건 융합한다고 혁신이 아니다. 색이 잘못 섞이면 탁해지듯 기업도 잘못 섞이면 탁해진다.

미술, 건축, 문학 등 예술과 경제, 금융, 경영이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분야를 접목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시해온 김형태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책에서 복잡한 경제와 금융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새로운 시각에서 금융정책, 금융시장, 금융산업을 연구하는 글로벌금융혁신연구원(Global Institute of Financial Innovation)의 CEO 겸 원장이기도 한 그의 강의는, 경제이슈를 예술적 관점에서 새롭게 풀어냄으로써 미국의 CEO, 경제학 교수 등 오피니언 리더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책은 화가, 조각가, 건축가 들이 문제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던지는 기발한 질문과 경이로운 대답을 통해, 위기에 처한 경제와 기업경영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1만9800원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