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인천종합문예회관서 신송초 국악관현악단 서막
국악오케스트라·세움 등 본 무대…박애리&팝핀현준 피날레 장식
▲ 김장순


'대중음악'같은 국악무대를 선물하는 '새얼 국악의 밤'이 어김없이 찾아왔다.

국악꿈나무들의 연주로 서막을 여는 '24회 새얼국악의 밤'은 타악그룹 세움(SE:UM), 박애리&팝핀현준 등이 나와 여름밤 만큼이나 짙은 국악을 선물할 것으로 보인다.

신송초등학교 국악관현악단은 관현악곡 '멋으로 사는 세상'을 연주한다. 전체 3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은 봄·여름·가을·겨울, 계절의 멋과 향기를 서정적이면서도 역동적으로 뿜어내는 곡이다.

길들여지지 않은 작은 손으로 연주하는 거문고, 가야금, 해금 등의 국악기의 소리는 어른들의 그 것과 어떻게 다른 지 기대된다.

2014년 처음 새얼 국악의 밤 무대에 오른 신송초등학교 국악관현악단은 첫 출연 때부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과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연습벌레'들로 알려졌다.

▲ 신송초등학교 국악관현악단


본 무대는 아홉 국악오케스트라가 '춤·바람·난장'으로 열어젖힌다. '쾌활한 우리음악'을 지향하는 아홉 국악오케스트라는 자연과 같은 우리 음색에 대중음악의 경쾌한 비트를 가미한 음악을 연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어지는 무대에선 가야금 연주가 김일륜이 등장한다. 그는 25현 가야금 협주곡 '가야송'을 연주와 함께 직접 마이크도 잡을 예정이다. 김일륜이 무대 뒤엔 판소리 창법을 보유한 소리꾼 이광복이 나와 '장타령'과 '신사랑가'를 노래한다.

새얼문화재단 관계자는 "차세대 명창으로 떠오른 이광복의 무대는 신나고 경쾌한 우리 국악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이 낳은 세계적인 타악그룹 '세움'(SE:UM)의 무대도 눈여겨 볼 만하다.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평점 만점을 획득하며 위상을 드러낸 세움은 월드뮤직그룹을 표방하고 있다. 그들의 독창성과 개성이 잘 드러나는 '이면'과 '사계화'를 들을 수 있다.

▲ 세계적 타악그룹 '세움'


김장순과 그의 문하생들이 부르는 '경기민요 메들리'는 구슬프고 애절한 감성과 흥겹고 맑은 정서가 공존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24회 새얼 국악의 밤의 피날레는 박애리와 팝핀현준이 장식한다. KBS의 인기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며 진가를 알리기 시작해 대한민국 최고의 국악듀오로 우뚝 선 박애리와 팝핀현준의 무대는 차별성 있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애니매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메인테마곡으로 사랑 받은 OST '인생의 회전목마'에 맞춘 슬프고 애절한 소리와 가수 문주란의 대표곡인 '공항의 이별'이 이날 박애리와 팝핀현준이 공연할 내용이다.

맑고 애절한 박애리의 소리와 강렬하고 파워 넘치는 팝핀현준의 춤이 대공연장 무대를 가득 메울 것으로 기대된다.

▲ 박애리와 팝핀현준.

1993년 '제1회 새얼 국악의 밤'을 무대에 올린 지 올해로 24년 째를 맞은 새얼 국악의 밤은 지난 23년 동안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인천시민들을 만나왔다.

새얼 국악의 밤은 비대중적 음악이라는 편견을 깨고, '우리 음악이 최고, 우리 음악은 흥겹고 신나는 음악'란 인식을 심어주는 데 기여했다.

오는 28일 오후 7시30분 인천종합문예회관 대공연장, 초대. 032-885-3611~4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