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전당 '말러 5번·알반 베르크 7개의 초기가곡'
'말러 마니아' 성시연 지휘 기대감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오는 8일 마스터시리즈V <말러 5번>을 무대에 올린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 경기필은 말러 교향곡 5번, 알반 베르크 <7개의 초기 가곡>(협연 케이트 로열)을 연주한다.

경기필은 올해 마스터시리즈 주제를 '바그너, 멘델스존 & TACTUS'로 정하고 한 해 동안 총 5번의 마스터 시리즈를 계획했다.

TACTUS(탁투스)는 접촉, 촉각, 영향을 의미하는 라틴어로 말러, 브루크너, 슈트라우스, 알반 베르크 등 바그너와 멘델스존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작곡가들의 작품을 폭넓게 다룬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 마스터시리즈 V에서는 말러와 알반 베르크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말러와 알반 베르크는 20세기 초 격변기의 시대상을 잘 반영하는 작곡가다. 특히 말러 스페셜리스트이자 말러 애호가로 알려진 지휘자 성시연의 말러 5번 교향곡을 들을 수 있어 많은 클래식 마니아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성시연은 말러를 지휘하고 싶어서 다른 콩쿠르 우승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유럽 음악계 관행에도 불구하고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 우승 이후 또 다시 구스타프 말러 지휘 콩쿠르에 나갔고 당당히 우승했다. 말러 해석에 대한 정통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말러 교향곡은 인간의 고뇌와 절망이 모두 음악속에 녹아 있고, 그중에서도 교향곡 5번은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다.

어두운 전반부와 밝은 후반부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특히 영화에 삽입되고 광고음악으로 사용되며 널리 알려진 4악장 아다지에토는 부인 알마에 대한 말러의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말러는 미완성 교향곡 10번을 포함해 모두 11개의 교향곡을 남겼는데 대규모 편성이 들려주는 장대함과 팽팽한 긴장감, 악장 내에서도 희로애락의 감정이 변화무쌍한 선율이 특징이다.

당시 관객과 비평가들에게 외면 받았던 말러는"언젠가 나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는데 실제로 오늘날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들이 말러의 음악을 연주하고 있고 말러 마니아를 일컫는 '말러리안'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다.

성시연 지휘자는 "말러의 음악은 복잡한 심경이 들끓는데 지금처럼 어지럽고 혼돈스러운 시대에 말러가 더욱 많이 연주되는 것은 사람들이 갈망하는 것을 채워주기 때문"이라며 "지휘와 연주 모든 면에서 최고 난도를 자랑하는 말러의 교향곡은 오케스트라가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필수 코스"라고 말했다.

경기필은 이달 중순 롯데콘서트홀에서 말러 5번을 녹음해 정규 음반도 출시할 예정이다. 그래미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프로듀서 마이클 파인, 세계적 클래식 연주자들의 음악을 녹음한 톤마이스터 최진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인다.

6월8일 오후 8시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 R석 4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B석 1만원. 031-230-3295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