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300만 시대를 연다]

300만 인천 시민은 인천을 어떻게 생각할까. 살고 싶은 곳과 탈(脫) 인천이 공존하는 현실을 어떻게 해결할까.

'인천 비전 2050 시민토론회'에서 제기된 인천의 강점과 기회는 '외부적' 요인으로 이뤄졌다. 위치성과 역사성 등이 주요한 인천의 힘이다.

반면 시민들의 걱정은 삶과 직결된다. 환경문제 및 지역갈등을 초래하는 혐오시설과 인천의 부정적 이미지, 부족한 교통망과 교육 기관, 수도권 규제, 남북관계 긴장, 지자체간 경쟁 심화 등이다.

팽창하는 인천에서 이들 약점을 소화하지 못하면 시민들의 행복도는 떨어질 게 분명하다.

부산발전연구원이 2년 전 발표한 '지속 가능 부산'의 과제는 ▲부산정신과 가치의 시민 공유 ▲부산 콘텐츠 발굴과 전시공간 조성 ▲역동의 문화 확산과 시민행복 시정 ▲부산학을 통한 도시 정체성 확립 ▲시민 참여 및 지속적인 의견 수렴 등이다.

'부산'을 '인천'으로 바꾸면 인천의 미래 가치가 된다. 인천 정신을 통해 콘텐츠를 발굴하고, 흔들리는 도시 정체성을 인천학에서 찾으면 된다. 민선 6기 인천시가 역점을 두는 '인천 가치 재창조' 사업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인천시는 6일 '300만 인천'을 오는 10월 말에서 11월 초로 전망했다. 수 년 전부터 인천 인구 증가폭은 주춤하고 있다. 3년 전 4만명이 늘더니 2년 전 3만명으로, 1년 전 2만명이 증가했다고 분석됐다.

외형적 인천의 성장은 기쁘지만, 그에 맞춰 인천의 내재적 힘을 키워야 하는 게 더딘 인구 증가와 더불어 시민이 생각하는 인천의 약점과 위협적 요인인 셈이다.

300만 인천시대, 인천시는 어떤 행사를 계획 중일까.

시는 인천비전 2050과 연계한 300만 인천 어젠더를 제시하고, 인천의 브랜드 및 상징물을 개발하고 있다. 또 대한민국 전역에 300만 도시 인천을 집중 조명할 수 있도록 홍보 장치를 마련하고, 민간 참여를 극대화하는 민·관 협력네트워크를 구성 중이다.

300만 돌파 기념행사가 전부는 아니다. 300만 인천에 어울리도록 도시의 위상과 시민 개개인의 자긍심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시민행복체감지수 개발·공포와 중앙행정기관·공공기관의 적극적 유치 기반 마련, 300만 인천시대, 신인(新仁) 여성 3000명 양성 등이 기획됐다.

시 관계자는 "300만 인천에 대한 일회성 행사가 아닌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시민 대축제를 계획 중이다"며 "이에 맞춰 인천의 격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내용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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