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어차피 해결해야할 과제는 공항접근로를 시급히 확충하는 길이다. 한국의 관문으로 이어지는 인천공항의 유일한 교통망인 공항고속도로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한다면 공항의 정상운영은 어렵고 큰 혼란이 빚어질 건 뻔하다. 다시 말해 공항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른 접근로가 없어 고속도로에서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가 발생하든가 폭설등 사태가 빚어지면 수많은 승객들이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사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항철도의 공기(工期)를 앞당겨서라도 건설을 서두르지 않으면 안된다.

 엊그제 인천공항과 서울역을 잇는 총연장 61.5㎞의 공항전용철도 기공식을 가졌으나 1단계구간인 인천공항~김포공항간 41㎞ 구간은 2005년 12월에 개통될 예정이다. 나머지 김포공항~서울역 20.5㎞ 구간은 2008년 개통예정이다. 공항철도가 개통되기까지 앞으로 4년9개월간이나 터무니 없이 비싼 고속도로 통행료를 물고 이용하지 않을 수 없다. 공항전용철도를 고속도로 건설과 병행해 완성했어야 하는데 도대체 지난 8년여동안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없다. 수조원의 건설비가 소요되는 만큼 쉽지 않은 문제인 것은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공항고속도로처럼 민자로 건설되는 것인 만큼 진작 서둘렀어야 할 문제다. 홍콩 첵랍콕공항이 지난 98년 6월 개항초기 6만여 관광객이 몰려 교통혼잡으로 공항운영에 지장을 받은 전례는 인천공항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인천공항이 동북아의 허브공항을 지향하는 만큼 교통접근시설은 완벽해야 한다. 접근로의 취약성 때문에 인천공항의 경쟁력이 떨어져서는 안된다. 철도는 대량수송체계다. 여객들이 빠른 시간내에 싼 비용으로 공항을 오고 갈 수 있고 물류비용도 줄일 수 있어 대외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폭설이나 빙판등 고속도로상의 위험도 피할 수 있다.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국내외 여행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국제공항의 경쟁력제고 측면에서 공항철도건설은 정부예산을 조기 투입해서라도 공사를 앞당겨야 한다.



 더불어 공항전용철도와는 별도로 영종~인천간을 잇는 제2공항철도의 건설도 검토해 볼 과제다. 경인전철, 수인전철, 경부고속철도와 연계해 공항교통수요를 분산처리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