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남동구 간석· 구월동~남구 관교동 사이에 펼쳐져 있는 중앙공원을 오는 12월까지 전국최초의 길이 4㎞ 벨트형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을 상징할 특색있는 거리가 없고 따라서 시민이 즐겨 찾을 만한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인지라 이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나무와 풀이 있고 흙이 있다. 연못엔 물고기가 노닌다. 봄 여름은 들꽃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다. 낙엽과 눈을 밟으며 연인끼리 거닐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조성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족들이 벤치에 앉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면서 한때를 즐길 수 있고 공연장과 전시장에 들러 연극 영화 그림 등을 볼 수 있는 一자"형태로 이어지는 테마공원은 생각만 해도 그럴싸하다.

 보도에 의하면 시교육청과 극동아파트 사이는 전통놀이마당, 야외무대, 씨름장 등 민속집회공간으로 꾸며진다는 것이다. 또 구월동 CGV까르푸 근처는 연못, 휴게광장, 산책로가 어우러진 휴식과 대화의 공간으로 그리고 문학경기장~인천시외버스터미널 사이는 장식화단과 만남의 광장, 야외공연장, 인라인스케이트장을 마련키로 했다.

 오는 6월부터 공사에 착수, 연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여기에 투입될 예산이 자그만치 1백60여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규모가 크고 기능 또한 다양해서 시민의 관심이 쏠리다보니 준비할 일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9개월이 조금 넘는 짧은 기간에 이를 하자없이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두르지 않는 일이다. 따라서 이 계획은 시 자체의 구상에 그칠 것이 아니라 한단계 높은 차원에서 범시민적이고 체계적인 추진이 요청된다 하겠다.

 인천엔 공단이 많으나 그런 독자문화를 형성시켜 나갈 여유도 정서적 공간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점에서 인천의 모습이 바뀌어 가야한다고 믿는다. 선진국에서는 시멘트를 걷어내고 모래나 꽃밭으로 바꾸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 계획에 많은 시민의 동참이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