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반도에서 스페인은 먼 나라이다. 유럽에서도 서쪽 끝에 위치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스페인과 가깝다. 스페인은 우리나라를 최초로 찾은 세스페데스의 나라이다. 그는 까스틸라 출신의 신부로 임진왜란때 왜군에 종군했다. 또한 그곳은 알타미라의 나라이다. 금방이라도 대어들듯 머리를 밑으로 숙이고 덤비는 들소-구석기시대의 동굴 벽화가 있지 않은가. 그리고 스페인은 돈키호테의 세르반테스와 제르니카를 그린 피카소의 나라이다.



 그러나 스페인은 우리에게 있어 애국가의 작곡가 안익태가 생애를 마친 나라이다. 그는 2차대전후 그곳에 머물며 마요르카 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를 지냈다. 여기에다 더욱 잊을 수 없는 것은 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에서 승리의 월계관을 찾이한 황영조의 사건이다. 그는 고비인 몬주익 언덕에서 일본 선수를 따돌려 베를린에서의 응어리를 풀어 주었다.

 그같은 친숙한 나라 스페인에 우리 한인들이 이주해 살기 시작한 것은 1967년 태권도 사범이 도장을 차린 것이 효시이다. 90년대말 우리 교민 4천여명과 체류자 3천명 등 7천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의 직업은 실로 다양하다. 초기의 일변도이던 태권도 사범에서 벗어나 봉제 무역업 요식업에 종사하는가 하면 침술업과 수산업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바로셀로나 올림픽때 선수단은 물론 관람하러 간 우리 여행객들 까지 뒷바라지를 해주었다.

 지난 50년 한국과 수교한바 있는 스페인국에는 물론 우리 대사관이 있으며 교민단체로는 카탈루냐 교민회 라스팔마스 한인회가 있고 한글학교가 있어 2세들의 한글교육을 담당하기도 한다. 카탈루냐는 스페인 동북부의 지역으로 피레네 산맥이 프랑스와 경계를 이룬다. 바로셀로나도 이 지방에 속하며 국내에서 가장 공업이 발달했으며 교육과 문화 무역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성남시가 카탈루냐의 교포들에게 보낼 한복을 기증받고 있다고 한다. 그곳 한인회장이 김병량 시장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연 때문이란다. 고유의 한복은 고국의 정을 한껏 되살려 줄 것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