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인천시내 고3 학생들이 지난 주말 교육인적자원부의 반대지침에도 불구 모의고사를 사설학원에서 치렀다는 것은 당국의 공교육 방침에 대한 피교육자의 반발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다음달 30일 인천시교육청 주관으로 사설모의고사 대체용 학력검사를 치를 예정인 상황에 앞서 학생들의 이같은 행동은 학습의 다변화 욕구를 떠나 공교육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데에 더 큰 문제가 있다.

교육당국이나 관련단체의 학원모의고사 금지에 가장 큰 이유는 교육의 평준화와 사교육비의 확산을 방지, 건전한 대입시 과정을 추진해 나가고자 하는데 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교육인적부가 올해 수능을 더욱 어렵게 내겠다고 밝힌 마당에서 학원모의고사를 반대하는 것은 공교육을 위한 기본적인 터전마련은 게을리한 채 당국위주의 학교정책만을 펴겠다는 일방적인 정책이라는데도 일리가 있다.

 학부모 및 학생들은 교육보다는 대입을 우선으로 하는 현행 입시제도하에서는 학력신장을 위해 학원모의고사는 객관적인 성적평가를 받기 위한 조치라며 불가피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교육청주관 학력검사를 치를 것으로 알고 있는 학교마저도 일부에서는 모의고사를 강행하려다 시교육청과 마찰을 빚었다고 하는 것은 교육 일선마저 대입시에 대한 부담과 공교육의 한계를 노출했음을 반증했다고 밖에 볼 수 없게 됐다.

 오죽하면 학교측도 학생들의 학원모의고사 응시를 모른 척 하며 간과했겠는가. 교육당국이 그동안 사교육을 방지키 위해 과외단속 등을 수없이 외쳐왔어도 여건이 허락되는 많은 학생들이 편법학습을 해왔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비밀이 돼온지 오래다.



 방과후면 대입을 위해 최소한 몇군데 사설학원을 다니거나 아니면 우리의 교육현실이 못미더워 외국으로의 유학이 상례화된 요즈음 사교육 방지를 위해 학원모의고사를 치르지 못하게 하는것 은 `눈가리고 아웅" 하는 식일 뿐이다.

 교육당국이 진정으로 공교육을 중요시하고 이를 학생교육의 근간으로 삼으려 한다면 지금이라도 공교육을 살릴 수 있는 꾸준하고 일관된 정책추진은 말할 것도 없고 더 나아가 교사의 교육환경 마련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