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개항을 불과 이틀 앞둔 인천국제공항의 각종 운행 및 보안시스템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는 인천국제공항의 성공적 개항을 기원해 온 국민들의 오랜 기대에 어긋나는 우려되는 상황이다. 물론 인천국제공항공사측은 “정상개항엔 문제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지만 8년4개월여의 대역사 끝에 올들어 최종적으로 벌이고 있는 점검에서 문제점이 계속 발견되고 있는 것은 심각한 현상임에 틀림없다.

 주말에 벌인 아시아나항공의 자체 종합리허설에서 인천공항 항공사체크인 공용시스템(CUS)과 공항의 기간네트워크의 연결에 오류가 발생해 승객과 수하물의 정보를 입출력하는 체크인 카운터의 단말기가 5시간 가까이 일제히 정지됐다는 사실은 국민의 불안이 한낱 기우에 그칠 성격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해주고 있다. 공사측도 기간전산망의 문제점 만큼은 인정하고 개항후 한달간은 수작업으로 수하물처리시스템을 가동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했지만 그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항공기의 탑승마감 시간까지 탑승하지 않은 승객의 수하물을 제거하는 시스템인 수하물일치시스템(BRS)이 개항 이후에도 일정기간 구축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 아무리 남북화해협력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인천국제공항은 주민들의 반발을 무릎쓰고 공항주변에 철책선을 칠 만큼 테러 등 보안문제에 세계 어느 공항보다 신경을 써야 할 곳이다. 그런 만큼 여객기 안전운항의 핵심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 수하물일치시스템이 구축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정부와 공항공사측의 보안의식이 안이하지 않느냐는 지적을 받을 만하다.

 어쨌든 이제 공항개항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이틀이다. 신문과 방송, 잡지 등 모든 언론매체에서 문제점은 지적할 만큼 지적했다. 그것을 보완하고 해결해 아무 차질없이 공항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인천국제공항공사측의 책임이다. 비록 시간이 짧지만 전임직원이 혼신의 힘을 다해 국민과 전세계 항공사에 인천국제공항의 성공적인 비상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