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 입맛에 꼬옥 맞아요”

 11월에 들어서면 주부들이 이달의 행사로 챙겨야 하는 김장. 요즘은 업체마다 다양한 김치를 상품화해 신세대주부들을 겨냥한 판촉에 나서고 있지만 맛은 차치하고서라도 비용 만큼은 직접 담그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주부들 사이에 알뜰 가계운용이 가정경제의 제1원칙으로 자리잡혀가고 있는 올 겨울, 손수 김장을 담으려는 주부들이 많아졌다.

 이번 김장에는 자녀들 입맛에 맞는 김치를 함께 담아보면 어떨까. 아이들이 싫어하는 맛과 냄새를 가급적 줄이고 좋아하는 맛을 최대한 첨가시키는 것이 기본 원리. 즉 마늘 생강 등의 양념을 줄이는 대신 사과 배 귤 당근 양파 등 다양한 부재료를 첨가시키거나 물엿을 넣는 것도 비결이다.

 어린이 포기김치

 ▲재료=배추 3포기, 파인애플 통조림 2분의 1통, 배 1개, 고춧가루 70g, 마늘 30g, 생강즙 12g, 새우젓 30g, 다시마 약간, 양파, 미나리, 부추, 소금, 갓

 ▲만드는 법=①배추는 2등분 한다음 소금물을 부어 15시간 정도 절이고 무는 채썬다. ②마늘과 생강은 빻아 즙을 내고 미나리와 갓은 4㎝ 길이로 썬다. ③새우젓은 끓여 거즈에 내리고 양파와 배는 강판에 간 다음 거즈에 짜서 즙을 낸다. ④파인애플은 국물과 고형을 모두 믹서에 갈아 거즈에 꼭 짜고 다시마는 물에 끓여 국물을 낸다. ⑤준비해 놓은 양념과 파인애플 시럽, 다시마 국물, 무 채 썬 것, 미나리, 갓 썬 것, 부추 등을 넣고 잘 혼합한 다음 고춧가루를 넣어 양념장을 만든다. ⑥절인 배추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다음 양념을 넣고 잘 버무린다.

 어린이 백김치

 ▲재료=배추 5포기, 굵은소금 4컵, 무 2개, 미나리 1단, 갓 2분의 1단, 대파 4뿌리, 마늘 5통, 생강 2톨, 사과 1개, 배 2개, 밤 10개, 대추 10개, 석이버섯, 표고버섯, 소금 1큰술, 실고추 약간

 ▲만드는 법=①배추는 2등분해서 소금물에 절이고 무는 깨끗이 씻은 후 곱게 채썬다. ②배와 밤 대추 파 마늘 생강을 깨끗이 손질한 후 채썬다. ③물에 불린 표고버섯은 물기를 짜 자루를 뗀 다음 채썰고 석이버섯은 끓는 물에 담갔다가 씻어 곱게 채썬다. ④무 대추 배 밤 채썬 것에 실고추를 넣고 비벼 붉은 빛이 돌게 한다. ⑤④에 미나리 갓 등 준비한 양념거리를 모두 넣고 소금간을 해 버무린다. ⑥①의 배추에 준비한 소를 갈피마다 한 움큼씩 채워넣고 흐트러지지 않게 겉잎으로 잘 싼뒤 항아리에 눌러 담는다. ⑦배와 사과를 강판에 갈아 거즈에 넣고 꼭 짠 과즙과 삼삼하게 탄 소금물을 섞어 항아리에 붓는다.

〈김경수기자〉

 통배추김치

 ▲재료=배추 10포기, 굵은소금 5컵, 무 1개, 미나리 실파 각 한단, 고춧가루 4컵, 마늘 10통, 생강 3톨, 멸치젓 2컵, 찹쌀풀 2컵, 굴 적당량, 통깨 4분의 1컵, 소금 2큰술, 설탕 1큰술

 ▲담그기=①배추는 겉잎을 떼고 다들어 밑등에서부터 반정도까지만 칼집을 넣은 후 손으로 쪼갠다. ②양푼에 물을 가득 담고 굵은소금을 넣어 녹인 다음 배추를 담갔다 꺼낸다. ③줄기부분은 잘 절여지지 않으므로 사이 사이 소금을 조금씩 뿌려두고 5~6시간 정도 절인다. ④배추를 반으로 가른 후 꼭지부분을 칼로 도려낸다. ⑤맑은 물에 배추를 흔들면서 여러번 씻는다. ⑥고춧가루에 소금과 젓국을 넣어 간을 한다. ⑦무는 동글게 썰어서 채썬다. ⑧미나리는 잎을 떼고 다듬어 줄기만 3~4㎝ 길이로 자르고, 갓과 실파도 같은 길이로 썬다. 마늘과 생강은 껍질을 벗긴후 찧고 새우젓은 다진다. ⑨무채에 고춧물을 들인 후 양념재료를 넣고 버무린다. 여기에 굴을 넣고 부족한 간은 소금이나 젓국으로 맞춘다. ⑩배추에 소를 넣고 아무려준다. ⑪항아리에 꼭꼭 눌러 담고 맨위를 배추 겉잎으로 덮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