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우리도 여러가지 시민의식 조사가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데 일본은 진작부터 있었다. 재미있는 내용으로 이를테면 도시 번화가의 매력도라든가 도심의 즐겨찾는 거리는 어디인가 따위를 묻는 설문인데 이미 80년대초의 사례이긴 하나 수도권의 변두리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도쿄 번화가 이미지 조사가 있었다. 도쿄의 6대 번화가라 할 우에노 아사쿠사 긴자 시부야 신주쿠 이께부꾸로에 대해 가산점과 감점을 주는 의견을 묻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조사결과에서 우선 번화가를 찾는 빈도에서는 남성보다 여성이 많았고 연령별로는 20대의 젊은이들이었다. 그리고 자주 찾는 번화가로는 긴자 신주쿠 시부야의 순이었다. 그러나 긴자는 “고급스럽기는 하나 친근감이 없다”고 했으며 신주쿠는 “활기는 있으나 불안한 거리”요 우에노는 “친근감은 가는데 더럽혀진듯 하다”고 지적했었다.



 도쿄와 비교할 수는 없더라도 인천에 관한 같은 질문을 인천시민에게 한다고 할 때 어떤 답이 나올지가 궁금하다. 과연 인천시민은 인천의 어느 곳을 자주 찾으며 그곳에 대한 이미지는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 최근 인천의 번화가라면 동인천역전 신포 내동거리 주안역을 중심한 주안로와 경인로 그리고 부평역과 시장가 간석동 구월동의 백화점거리 등 일 것이다.



 이런 곳들은 최근 시민의 통행이 급격히 불어난 지역이다. 걸으면서 즐기는 거리여서 몰려 나왔는지 업무지역이여서 그런지는 확실치 않으나 어쨌든 다른 곳보다 행인이 많아 오히려 불편할 정도이다. 밤낮없이 지나는 인파로 이리저리 채이고 횡단보도도 멀고 홍수를 이루는 차량들로 숨쉬기가 탁하고 시끄럽다.



 그같은 점이 감안되어서일까. 주안로와 경인로 일대를 시민이 즐겨 걷고싶은 거리로 조성해야 한다는 인천발전연구원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곳 일대는 고층 빌딩이 밀집한데다 금융가와 의료시설이 집중되어 있어 인천의 월가요 코스섬으로 불리는 곳이다. 그런만큼 정비와 단장은 요구된다. 인천의 걷고 싶은 거리는 얼마든지 있어도 부족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