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프로야구가 5일 인천구장을 비롯 전국 4개구장에서 입장권이 모두 매진되는 기록을 보이며 상큼하게 시작됐다는 것은 올시즌 프로야구의 성공적인 신호탄으로 보기에 충분,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년전에 청소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이라는 모토아래 출범한 프로야구는 최근 외국인 선수들의 영입으로 국내프로야구의 국제화를 꾀하는 한편 경기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해왔다. 특히 지역연고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스포츠인 만큼 지역민들의 절대적인 성원과 사랑속에 성장해왔다.

 그러나 이같은 내적인 향상과는 달리 시민의 관전태도와 질서는 거의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후진성을 탈피하지 못해 올시즌도 이러한 면에서 걱정이 앞서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역연고권을 중심으로 한 선수구성은 초창기 프로야구의 정착에 뿌리를 내리는데 기여한 면도 적지않지만 이로인한 지나칠 정도의 이기적인 관전태도는 프로야구의 발전을 저해시키는데다 선의의 피해자까지 양산해 왔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패배시 발생하는 각종 무질서는 프로야구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즐기려는 많은 시민들을 경기장 밖으로 내는 결과를 빚어왔다고 볼수있다. 경기가 패배로 가름될 정도가 되면 상대에 대한 욕설은 그렇다 치더라도 쓰레기 등을 경기장내 까지 투척하며 경기진행을 방해하는 사례 마저 빈번해 온것이 그동안 우리 프로야구 관전태도의 현실이다. 페넌트레이스가 막바지에 이르면 이러한 상황은 더욱 심각해왔다.

 많은 시민들이 주말에 프로야구장에 가는것을 꺼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모처럼 어린이들을 대동해서 야구장에 가면 늘 뒷끝에 이러한 무질서가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는 통에 어린애들이 배울까 두렵다고 한다. 경기장 분위기는 개인적인 기분에 의해 주도돼서는 안된다. 프로야구를 진정으로 아낀다면 우리의 질서의식 부터 높여 더불어 즐길수 있는 장으로의 승화가 필요하다. 이제 프로야구가 시작돼 올 가을 까지 우리 곁에서 우리와 함께 생활하는 시기가 왔다.

 좀 더 한단계 높은 관전의식으로 우리 모두 다함께 즐길 수 있도록 건전한 프로야구 풍토 조성을 위해 어른들이 솔선수범하는 관전태도를 보여 줄 것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