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다시 등장한 화염병과 쇠파이프 그리고 격렬시위를 대다수 국민들은 극도로 불안한 마음에서 지켜보았을 것이다. 과격한 행동으로 분출된 데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겠으나 결과적으로 격렬시위가 우리경제를 회생시키는데 무슨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지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하리라고 여긴다. 화염병을 던지고 쇠파이프를 휘두른다고 해서 당장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 경기침체와 함께 불거지고 있는 사회혼란의 한 단면을 보여줄 뿐 아니라 돌이킬 수 없는 대외신인도 추락까지 초래될까 두렵다. 그런 점에서 이번 시위는 비록 일과성으로 그쳤다 해도 결코 무심히 넘길 일이 아니다.

 2일 김대중 대통령은 “최근 화염병시위와 쇠파이프가 다시 등장하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언급하면서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권리는 보장하되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31일 가두시위 때 화염병을 던진 혐의로 대학생 고모씨등 10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리고 경기경찰청도 21일 공공건물에 화염병을 투척한 혐의로 대학생 2명을 구속하고 5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는 보도다.

 법과 질서의 철저한 준수는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폭력시위는 근절되어야 하며 이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입장은 지켜져야 한다. 미국이나 일본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왜 화염병이 난무하는 한국에 투자하려 할 것인가. 이제 우리가 가진 무기는 인내 외엔 없다. 그동안 우리는 대화와 타협을 누누이 강조해 왔지만 다시 한번 노·사·정 모두에게 발 벗고 나서 대화할 것을 촉구한다.

 지금까지의 투쟁일변도, 결사반대와 극한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참여와 협력의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새로운 사회는 국경 없는 무한경쟁을 특징으로 하고 있는 그런 시대다. 그런데도 우리는 갈등과 대립 구도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래가지고는 앞으로 나아갈 수는 없다. 도대체 갈등의 골이 얼마나 깊기에 화염병이 난무해야 해는가.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하는 빌미를 남기지 말아야 한다. 새로운 시위문화의 정립을 재차 촉구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