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소중함 그린 책
▲ <저승사자와 고 녀석들>
미야니시 다쓰야
김숙 옮김
북뱅크
32쪽, 1만1000원

새책 <저승사자와 고 녀석들>(북뱅크·32쪽)은 정해진 운명조차 바꾸게 하는 늑대와 꼬마돼지의 우정을 그린 그림책이다. 생명과 생명 사이의 따뜻한 정이야말로 모든 것을 구원하는 힘이라는 걸 알려준다.

저승사자가 붙은 제목과 눈만 뚫린 새까만 얼굴. 이들을 그린 표지가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괴기스러운 느낌을 준다. 하지만 책을 읽어 가노라면 사정은 조금 달라진다.

화자인 저승사자가 가끔씩 목소리로 등장해 '너희 둘은 머지않아 죽을 운명'이라느니 '이봐, 늑대. 거기서 멈춰.' 어쩌고 슬쩍슬쩍 끼어들기도 하면서 늑대와 꼬마 돼지를 따라가는 식의 독특한 구성도 재미있다.

이 책은 생명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또 살아있는 목숨 사이에 따뜻한 정이야말로 모든 것을 구원하는 힘이란 걸 보여준다.

정해진 운명조차 바꾸게 하는 늑대와 꼬마 돼지, 고 녀석들의 알콩달콩 우정이 멋지다. 고 녀석들의 예쁜 우정에 자신의 본문조차 내던지고 마는 저승사자 또한 괜찮다.

책 중간중간 변신한 저승사자 모습을 숨은그림찾기처럼 찾으며 놀 수도 있다. 글·그림 미야니시 다쓰야, 김숙 옮김. 1만1000원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