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주 작가 대하역사소설 … 민초들의 '의기·충절' 서술
10여년간 치밀한 취재·고증
▲ <이순신의 7년>
정찬주
작가정신
1권 328쪽·2권 320쪽 각 권 1만5000원

새 소설집 <이순신의 7년>(작가정신·1권 328쪽·2권 320쪽)은 영웅 이순신이 아닌 인간 이순신의 삶을 재조명한 책이다. 충무공은 물론이고 불굴의 민족혼으로 시대를 떠받들어온 조선 백성의 삶을 재조명하고 있다.

저자 정찬주는 <천강에 비친 달>, <인연 1, 2> 등 불교적 사유가 배어 있는 글쓰기로 알려진 작가다.

오랜 기간 소설과 명상적 산문을 발표해온 그가 이번에 쓴 대하역사소설인 <이순신의 7년>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완전무결한 '영웅 이순신'이 아니다. 충청도 사투리를 쓰며 백성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인간 이순신'을 그리고 있다.

충청도 아산 사투리로 이야기하고, 용맹함 이면의 두려움을 드러내고, 결정 앞에서 고민하고 망설이는 인간 이순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이미 소설이나 영화 등 임진왜란을 무대로 하고, 이순신 장군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은 많으므로 보다 새롭게 다가온다.

어느 시대이건 영웅 혼자서 나라를 이끌거나 구할 수는 없는 일이다. 모든 위기상황에서 정작 나라를 구한 사람들은 이름없는 민초들이었다. 작가는 바로 이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몸을 사리지 않고 분연히 일어섰던 백성에 주목한다.

이순신을 이순신이게 한 당시의 선비, 장수, 승려, 천민들의 의기와 충절을 서술하고 있는 것이다.

소설에선 당시의 시대로 돌아가 군사 문화, 의식주 문화, 여러 지방의 사투리, 풍속 등을 가늠케 할 수 있는 풍부한 이야기들을 만난다.

작가는 10여 년의 치밀한 취재와 철저한 고증으로 역사적 사실에 소설적 상상력을 가미한다. 소설은 국난을 극복하고야마는 불굴의 민족혼과 오늘을 사는 우리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참모습인 정체성을 밝히는 것처럼 보인다.

2016년 4월28일은 이순신 탄신 471주년이다.

이 소설은 전남도청 홈페이지에서 인기리에 연재 중이며, 작가는 독자들과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이순신이 1591년 전라 좌수사로 부임해 1598년 노량 해전에서 최후를 맞기까지 인간 이순신의 삶과 임진왜란 7년 전쟁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정찬주는 "나는 신격화된 이순신이 아니라 백성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충청도 아산 사투리로 말하는 인간 이순신을 그려낼 것"이라며 "임금과 대신들은 부끄럽게도 의주로 도망쳤지만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내놓았던 당시 백성들의 분투를 복원해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헌정하는 소설이 되게 하고 싶다"고 '작가의 말'에서 밝히고 있다. 각 권 1만5000원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