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도의원 "좌석수로만 이용실적 도출 … 道 입맛 맞게 조사결과 왜곡"

경기연구원이 경기도의 입맛에 맞게 유리한 자료만을 근거로 2층버스 운행효과를 산정, 조사결과를 발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 이재준 경기도의원과 경기연구원 등에 따르면 연구원은 2015년 10월말부터 2016년 3월말까지 남양주와 김포를 운행하는 2층버스 5개 노선 9대를 대상으로 운행정보 및 버스카드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운행효과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경기연은 이 조사자료를 근거로 전년도 동기 대비 입석률이 절반 가까이 줄고, 좌석당 운송비용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일반버스(CNG/경유)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의원은 "운송비용과 좌석수비교, 입석률 등을 분석한 결과 경기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경기연이 필요한 데이터베이스를 넣거나 빼는 방법으로 2층버스의 운행 효과가 좋다는 결론을 낸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유류비 등 운임비용의 경우 하루 4~5회 운행하는 2층버스와 하루 8~9회 운행하는 일반버스는 운행횟수가 엄연히 다른데도 단순 비교해 결과치를 산정하는 오류를 범했다"며 "이는 누가 봐도 작위적이고 짜맞추기식 결과 도출"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보험료, 인건비, 소모품비 등은 포함시킨 반면 일반버스보다 비싼 부품비, 감가상각비는 빼는 방식으로 1일 운송비용이 계상했을 뿐 아니라 승객이 풀로 찬 샘플이 아니라 단순히 좌석수로만 운행·이용실적을 도출해내는 편법을 썼다"고 이 의원은 꼬집었다.

이 의원은 "2층버스의 운행실적을 보면 출근시간 1회만 승객이 풀로 찼을뿐 평소에는 승객이 채 30명도 안 된다. 승객이 아예 없거나 2명만 탑승하는 경우를 감안하면 39인승 일반버스로 대체 가능하다"며 "결국 경기연은 도의 입맛에 맞는 결론을 내기 위해 조사결과를 왜곡하는 꼼수를 부린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연 관계자는 "데이터베이스나 지표를 넣거나 빼서 결과를 도출했다는 것은 막연한 추측일 뿐이다. 지표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일 수 있다"며 "업체 자료 등을 분석했기 때문에 정확한 결과"라고 말했다.

도는 출퇴근시간 입석 해소를 위해 지난해 10월 전국 최초로 2층 광역버스를 김포시·남양주시 노선에 도입했으며, 올해 수원·파주·안산·남양주·김포시에 19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