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각층 인천시민, 당선인에 바란다]
근로자 휴일 보장·치안 강화 등 주문도

생애 첫 투표한 19세, 두 아이를 키우며 맞벌이 하는 직장맘, 80대 노부부, 섬에서 물고기 잡는 서해5도 어민은 4·13 총선 당선인에게 무엇을 바랄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투표소를 나선 인천시민 각계 각층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남구 주안1동에서 20년 이상 거주했다는 장서희(49·여)씨는 "누구보다 서민들이 잘 사는 지역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손자가 있는데 맞벌이 부부들이 맘 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계양구 작전2동 제6투표소를 찾은 계양갑 선거구 유권자 송현규(74)씨는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일꾼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씨는 "일은 뒷전으로 놓고 서로 헐뜯고 싸움만 하는 정치인들을 보고 있노라면 실망감이 이만저만 아니다"라며 "진짜 지역을 위해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 동구 금창동 제2투표소에서 만난 이정덕(25)씨는 대체에너지 개발업체 생산직 노동자다.

그는 "3주에 한 번 밖에 쉴 수 없을 정도로 일이 바쁘고 임시공휴일인 선거날도 근무한다"며 "노동자에게 휴일을 보장해 달라"고 바랐다.

만 19세가 된 정철주씨는 남구 주안2동에서 첫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어 기뻤다.

정 씨는 "후보들에 대해 자세히 몰라 선거 공보물을 유심히 살펴봤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공언한 약속을 꼭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인천으로 이사 온 서온유(28·여)씨에게 이번 총선은 인천에서 하는 첫 투표다.

오전 11시 계양구 작전1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서씨는 "인천에서 살아보니 골목길 걷기가 무서울 때가 있다"며 "여성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도록 가로등이나 폐쇄회로(CC)TV를 늘리고 치안을 강화하는데 국회의원이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원했다.

연수구 연수2동에 사는 직장엄마 이선경(40)씨는 출산 이후 경력이 단절 돼 다시 취업하는데 애를 먹었다.

이씨는 "두 아이를 키우며 동시에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반나절 근무와 같은 제도의 도입을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남동구 서창동 주민 송영옥(63·여)씨는 공동주택과 관련된 정책이 지역 국회의원을 거쳐 개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대다수가 아파트에 사는 지금 층간소음이나 입주자대표회의 운영 등 살면서 겪는 분쟁이 많다"며 "세부적인 갈등 해결 방안이나 법안이 제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총선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