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미친 결혼을 해버렸다>
김성은
팜파스
268쪽, 1만3000원

남편 "넌 내가 그렇게 싫어?"
아내 "아니, 너하고 결혼한 내가 싫어!"
아이 "난 왜 하필 이런 집에서 태어난 거야!"


젊었을 때는 괜찮았는데 아이가 생기고부터는 계속 싸움의 연속이라는 부부, 1년 이상 대화하지 않고 산다는 한 부부, 부부 갈등으로 까맣게 속이 타버린 남편과 아내. 그들은 각자 네이버 지식인에 어디 부부상담 할 곳 좀 추천해달라며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는 말을 스스럼없이 내뱉는다.

남편은 술자리에서 아내가 세상물정 모른다며 고개를 가로젓고 아내는 엄마 모임에서, 친정에서 남편 험담을 하기 일쑤다.

요즘 우리 사회에선 결혼소식보다 이혼소식이 더 많이 들려오는 것 같다. 어쩌면 애증의 관계인 부부. 그렇지만 부부 간 갈등을 가벼이 넘겨서는 안 되는 이유는, 작은 갈등이 가족 해체로 순식간에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혼은 부부 간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가족간의 문제인 것이다.

결혼 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부부 싸움'에 담긴 의미는 무엇이고, 가장 가깝고 사랑했던 그 사람이 믿지 못할 만큼 멀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갈등에서 나는 아무 문제가 없었을까.

인생의 어느 때나 일어날 수 있는 부부의 위기는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이제 갈등을 피하기보다는 갈등을 기회로 삼는 방법을 배울 차례다.

새책 <나는 미친 결혼을 해버렸다>(팜파스·268쪽)는 버석하게 말라 버린 부부 관계를 어떻게든 생기 있게 되살리고 싶고, 갈등 앞에서 어떻게든 해결을 만들고 싶은 부부들을 위한 책이다.

분명 화해의 제스처로 꺼낸 말이 왜 화를 다시 불러일으키는지, 왜 갈등은 되풀이되는지에 담긴 심리적 욕구를 진단하고, 갈등을 풀어낼 실마리를 찾아본다. 1만3000원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