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된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소와다리·256쪽)와 초판본 <백범일지>(지식인하우스·424쪽)가 나왔다.

일본 유학 중 독립운동 및 한글창작 혐의로 체포, 조사 과정에서 이를 부인하지 않고 옥중에서 요절한 민족시인 청년 윤동주. 직접 지은 시처럼 짧지만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을 살다 그는 끝내 별이 되었다.

일제의 탄압이 극에 달하고 한국어 사용과 창작이 금지되었던 1941년, 우리말 시집 출간을 추진했으나 무산되고 일생의 문우 강처중과 정병욱에게 남긴 육필 원고가 기적적으로 보존, 그의 사후인 1948년에 친지들의 도움으로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는 마침내 출간된다.

광복을 불과 반 년 앞둔 1945년 늦겨울, 차디찬 형무소 바닥에 누워 외마디 고함을 끝으로 숨을 거둔 지 꼭 3년 만의 일이었다.

'서시', '별 헤는 밤' '십자가' 등 주옥같은 시 31편이 수록된 초판본에 유족들이 보관하고 있던 원고를 더해 서거 10주기를 기념, 1955년 발행된 이 증보판에는 몰락한 조국을 마음으로 지켜낸 한 청년의 뜨거운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9800원

1947년 <백범일지> 초판본은 김구 삶의 기록이다.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함부로 걷지 말지어다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은 뒷사람의 길이 되리니'

명성왕후 시해에 가담한 일본 장교 쓰치다를 죽이고, 옥살이를 하며 온갖 고초를 겪은 뒤 상해와 충칭(중경)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직을 지낸 김구 선생.

그는 임시정부의 국무령이 된 후 1928년부터 <백범일지>를 쓰기 시작한다. 일제 침략이 심해지고, 독립의 희망이 점차 약해지면서 고국에 있는 두 아들에게 남기는 유서 형식으로 집필한 책이다. 유서 대신으로 민족독립운동에 대한 경륜과 소회를 담아낸 <백범일지>는 상·하편과 말미에 수록된 나의 소원으로 구성됐다.

<백범일지>가 대중 앞에 첫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47년 국사원(國士院)에서 출간했을 때다.

이번에 발행한 책은 출간과 동시에 전 국민의 필독서가 됐고 이제까지 출간된 대다수의 백범일지들의 저본이 된 1947년 초판본, 국사원 오리지널 디자인이다. 권두에 22면의 화보와 세로쓰기 국한문 혼용의 초판본을 그대로 복원했다. 9900원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