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 놓고 마시는 공기 '건강 치명타' 될 수도
맘 놓고 마시는 공기 '건강 치명타' 될 수도
  • 장지혜
  • 승인 2016.0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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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자문] 정성환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정성환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미세먼지 30~50% 중국서 날아와…호흡기 위협
장기적 노출 땐 폐기능 감소·암 발생 원인으로
"마스크 착용·약물 복용 등 적절한 치료 받아야"


화창한 봄날의 불청객

최근 황사를 포함한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었다.

미세먼지는 다양한 크기, 구성, 발생원을 가지고 있는 대기오염물질로 공기 중의 총 부유분진 중 보통 직경 10um 이하의 먼지를 의미한다. 크기에 따라 2.5um 이하의 먼지를 초미세먼지, 0.1um 이하의 먼지를 극 미세먼지라고 한다.

미세먼지는 크게 석탄이나 배기가스와 같이 화석 연료의 연소 과정에서 배출되는 인위적인 발생원과 황사처럼 자연 환경 자체에 의해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30~50%가 중국에서 날아온다. 여기에 국내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들이 섞이면서 농도가 짙어진다.

국내 미세먼지 중에는 자연발생적인 황사도 있는데 중국에서 생겨 직경이 큰 입자들은 발원지에 머물지만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 나 극미세먼지는 장거리 이동을 통해 국내로 넘어올 수 있다. 이렇게 국외에서 발생하며 특히 중국에서의 대기오염이 점차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단기간의 노력으로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줄이기는 어렵다.

미세한 입자가 폐부 깊숙히 침입

미세먼지는 흡입이 가능한 크기로 하부 기관지 및 폐 실질까지 침착해 호흡기계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대기 중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호흡기계와 심혈관계 질환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한편 사망률도 증가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단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폐 염증반응, 호흡기증상, 약 사용 증가, 심혈관계 부정적 영향, 병원 입원 및 사망률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장기적으로 미세먼지 노출 시에는 하기도 증상 증가, 어린이 폐기능 감소, COPD 증가, 성인 폐기능 감소속도 증가, 폐암 발생 증가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됐따.

미세먼지가 기저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키는 기전으로는 염증 반응의 유발, 활성산소 생성이 증가되면서 염증을 증가 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염증반응은 미세먼지 입자 자체의 물리적 영향이나 입자 내 포함되어있는 금속 성분, 내독소 등에 의한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만성 호흡기계 질환자에게 치명적

문제는 만성 호흡기계 질환자들이다. 단기적 노출만으로도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페암 발생과 관련된 연구 결과를 보면 미세먼지 중 초미세먼지 농도 증가와 폐암 발생과의 연관성이 있었다. 모든 연구 결과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10μg/㎥ 증가 시 폐암의 발생 위험도는 약 8~9% 정도 증가를 보였다.

최근 연구들에 의하면 황사를 포함한 미세먼지들이 인체에서 생성하는 물질에 의해 DNA 손상을 가져을 가져올 수도 있다.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정성환 교수팀은 인천지역에서 채취한 황사분진과 대표적 나노물질인 티타늄 다이옥시이드(TiO2)를 12주간 연속으로 실험용 쥐에 노출시켰다.

그 결과 쥐는 폐 염증은 물론, 폐포 파괴가 일어났으며 혈액속의 백혈구에서도 DNA 손상이 크게 유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혈액에 침투해 여러 가지 장기에 동시다발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마스크 착용, 약물복용으로 장기 손실 막아야

안타깝게도 미세먼지는 완전히 차단할 수 없다. 최대한 덜 흡입하도록 방어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 몸에 있는 미세먼지를 최대한 제거하며, 가정내에서도 실내에 쌓이는 미세먼지 제거에 힘을 써야 한다.

전반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여과 기능을 갖춘 마스크(국내 시판되는 황사마스크 및 방역마스크)들은 미세먼지의 체내 유입을 막아 미세먼지로 인한 인체 유해성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일반인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자들에겐 권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폐기능이 매우 약하여 호흡부전을 동반하고 있는 만성 호흡기질환자들에게 안면부에 밀착되는 마스크의 사용은 환자의 호흡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어 적극적 권고는 할 수 없으며 그 사용에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어, 추 후 만성 호흡기 질환자들을 대상으로 마스크의 효용성에 대한 정밀한 평가가 필요하다.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정성환 교수는 "호흡기가 약한 노인과 어린 아이들, 임산부들은 특히 미세먼지와 황사에 대비해야 한다"며 "기존 호흡기 질환자 중 황사 노출로 인해 증상이 심해지면 담당 의사와 상의해 약물복용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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