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지키는 정치인"


인천의 미래를 맡기는 4·13 총선이 불과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인천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을 바란다고 했다.

자기 권리에만 밝고 시민을 향한 약속을 잊어버린 정치인들을 하나 같이 퇴출시켜야 한다고도 질책했다. 인천시민은 보다 맑고 깨끗한 정치인을 만나기 위해 이번 총선을 기다리고 있었다.

"또래 취업걱정 많아...일자리 우선"
채희(걸그룹 솔티 멤버)

▲ 채희


인천발 걸그룹 '솔티(SOL-T)'의 맴버 채희(안채희·19)는 생애 첫 투표에 나서는 새내기다. 채희는 "마냥 어리다고 생각했는 데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기니까 성인이라는 실감이 난다"며 "국민으로서 책임감도 주어진 것 같다"고 했다.

채희는 데뷔를 앞두고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선거 당일에는 투표가 어렵다보니 이번 주말에 사전투표에 나설 예정이다.

걸그룹 맴버가 원하는 정치인은 어떤 모습일까. 채희는 "선거를 위한 과대포장을 많이 하는 분 보다 피부에 와닿게 일하는 분이 당선됐으면 좋겠다"며 "대학생 친구들이 취업을 많이 걱정한다.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데 신경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개발사업 정체, 자리 잡아야"
이태진(택시기사)

▲ 이태진


택시기사 이태진(62)씨는 한평생 투표를 거른 적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 들어 정치에 대한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씨는 "정치인들이 국민을 대변한다는 핑계로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세비는 꼬박고박 챙겨간다"며 "시민에게 주어진 권리는 찾아야 하기에 선거에서 한 표를 행사할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나타냈다.

그는 택시기사로 일하며 매일 수십 명의 승객을 태운다. 이런저런 얘기가 오가는 가운데 승객들은 하나 같이 비슷한 말을 한다고 전했다.

그는 "나라 꼴은 이모양인데 당리당략에만 빠지고 계파 싸움하면서 선거 때나 잠깐 얼굴을 비춘다. 보기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지역 주민을 위한 정치를 해줘야 한다. 내가 사는 서구만 봐도 개발사업들이 정체돼 있는데 하루 빨리 자리잡아야 주민의 삶이 나아진다"라고 당부했다.

지역에 애정있는 후보 찍을것
최정안

▲ 최정안


최정안(32·여)씨는 인천에 애정이 있을 것 같은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고 했다. 그는 "애정이 있다면 지역을 위해 노력할 것 같다"며 "나 같이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잘 살도록 최저임금 인상 정책과 노동시간을 잘 지켜주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빈번하게 발생한 흉악범죄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최씨는 "흉악범죄를 저지른 범인이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 사례가 있다"며 "흉악범죄가 많아졌는데 치안을 잘 지켜주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바랬다.

마지막으로 "제발 공약을 이행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말로 싸우기 급급한 모습보다 서민을 바라보고 정치하는 사람이 좋다"고 했다.

전셋값 인하와 육아지원 절실
천은숙

▲ 천은숙



천은숙(56·여)씨는 정치권의 '허풍공약'에 크게 실망했다. 말만 내세울 뿐 지켜지지 않은 공약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천씨는 "정치인들이 제대로 안한다. 당이 어디든 다 똑같다"며 "저번에는 투표를 했는데 이번엔 안할 것 같다"고 질책했다. 천씨에게 필요한 공약은 '전셋값 인하'와 '육아 지원'이었다. 조만간 자식들을 독립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딸들을 시집보내야 하는데 전셋값을 낮춰줄 공약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여성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육아에 관한 대안도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정직한 정치인을 원한다. 작은 공약이더라도 실천하는 정치인, 깨끗하고 청렴한 정치인을 만나고 싶다"고 바랐다.

"후보보다 정책세지 정당 기준"
조우현 (대학생)

▲ 조우현

인천대학생 조우현(23)씨는 올해로 네 번째 투표에 참여하는 성실한 유권자다. 그는 "더 나은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소중한 표를 행사한다"고 했다.

그는 이미 누구에게 투표할지 마음의 결정을 내린 상태다. 또 "후보를 보고 택하기 보다 청년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제시한 정당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박진영·정회진·이순민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