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여는 신사년 3월 우리가 서 있는 곳은 어디이며 뜻한 바는 무엇이었는지를 착잡한 마음으로 되돌아 본다.

 오늘의 상황은 외부 환경의 악화가 건설 시장의 위축으로 연결되는 어려운 시련을 패배로 인식하고 주저앉느냐, 아니면 IMF의 고통을 극복한 저력을 바탕으로 다시 일어서느냐의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 물론 우리의 현명한 결단은 후자를 택함으로써 오늘의 위기를 견디어 이겨나가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는 당연한 결론을 도출해 내야 한다.

 이제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일정부분 이상의 역할을 담당해야 할 사명감이 우리에게 있으며, 특히 다양한 건축미의 창조라는 종합예술적 기능을 보유하고 있는 위치에서 아름다운 건축문화유산을 후대에게 전수한다는 자부심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난국 타개의 각론적 해결방안을 함께 고민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 하겠다.

 먼저 일감 창출의 극대화를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

잘 아는 바와 같이 지역에서 시공하는 공사를 지역업체가 하도급 받을 수 없는 열악한 조건에서나마 공공부문을 포함하여 최소한 50%이상의 도급률은 확보해야 하겠다는 것이다. 우리 업계의 지상과제인 일감 창출문제는 어제 오늘 대두된 것이 아니지만, 이제부터는 구체적인 계획에 의해 실행에 옮겨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각별한 노력 또한 강력히 요구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둘째, 제값 받아 제대로 시공하는 건설풍토를 만들어 나가야 하겠다는 것이다.

 기업의 존재이유가 이윤 창출에 있다면 어떻게 값싸게 하도급을 받아 손해를 보면서 목적물을 원안대로 시공할 수 있겠는가? 덤핑이야말로 자해행위요, 부실을 자초하는 악덕으로써 건설업계의 위상을 결정적으로 추락시키게 될 것은 너무도 뻔한 이치이다.

 셋째, 이와 더불어 불법 하도급 또한 우리 건설업계에서 영원히 추방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무면허 또는 위장시공은 단순히 건설 질서 교란이라는 차원에서 보다 시민의 생명과 재산의 보호라는 거시적 안목에서 접근해야 된다고 볼 때 차제에 이 또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우리는 다시 한번 몸과 마음을 추스려야 한다. 만약 우리의 의식의 돛대가 부러졌다면 이를 다시 튼튼히 손질하여 힘차게 노를 저어 나아가야 하며 우리의 희망에 상처가 났다면 하루 빨리 치유하여 희망은 우리가 달성할 목표와 함께 온전하도록 기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