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의 배후도시 역할을 하게될 영종·용유지역의 도로사정이 말이 아닌 것 같다. 개항과 동시 영종·용유지역에는 하루 20만대 이상의 각종 차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반해 도로시설은 턱없이 부족해 극도의 교통난이 불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영종·용유지역의 교통수요는 올해를 기점으로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오는 2020년에는 하루평균 1백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개설돼 있는 영종·용유지역의 도로현황은 총연장 31.6㎞의 공항주변 외곽도로와 지난해 10월 중순 준공된 공항신도시내 도로(총연장 22㎞)와 공항 중심도로망을 벗어나 영종~용유지역을 동서로 연결하는 37.5㎞의 간선도로가 전부라는 것이다. 그나마 이지역의 유일한 간선도로의 경우 도로 폭이 협소하고 노면상태가 형편없어 곳곳에서 정체현상을 보이기 일쑤인데다 공항주변 외곽도로와의 순환체계마저 단절돼 도로로서의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지역의 이같은 취약한 도로여건은 지난해 11월21일 공항고속도로가 무료 개통됐을 때 그대로 입증되기도 했다. 당시 2주동안 하루평균 7만~8만여대의 차량들이 공항고속도로를 통해 영종·용유지역으로 몰려 들어 지역전체가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결국 개항이후 몰려들 교통수요를 감당하기는 커녕 오히려 공항이용객과 관광객들에게 교통불편을 초래해 국제공항으로서의 신뢰도를 추락시키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상하수도와 학교 병원 등 기반시설 및 편의시설까지 전무한 상태여서 공항배후도시라는 이 지역의 행정서비스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평이다. 한심한 행정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는 그동안 어떻게 대처했길래 도로하나 제대로 뚫지 못했다는 것인지 이 지역 주민들은 한결같이 당국의 안이한 행정으로인해 현재와 같은 상황이 왔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영종 용유지역의 공항을 건설하겠다는 발표가 있은지 10년이 지나 개항을 코앞에 두고 있는데도 이렇다할 기반시설조차 마련하지 못한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