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병동 투병·간병 수기
▲ <더 아파하시는 하나님>
이나경 외
동연
312쪽, 1만3000원

병원은 가 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 병자의 식구가 아닌 사람들도 모른다. 아픈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 아무 탈 없이 건강한 게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말이다.

세브란스 병동엔 많은 환우들과 그 가족 그리고 의료진을 비롯한 여러 형태로 돌보는 이들이 있다. 환우 중에는 가벼운 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가는 이들도 있지만, 불시에 찾아온 원치 않는 질병으로 인해 오랜 시간 병상에 있는 이들도 많다. 하루하루 힘겨운 투병생활과 간병으로 지쳐 있는 가족들에게 조그마한 희망과 격려가 될 수기가 책으로 나왔다.

<더 아파하시는 하나님>(동연·312쪽)은 1년간 공모해 원고를 모으고, 모아진 원고를 다시 다듬어 펴낸 책이다. 세브란스를 비롯한 모든 병원에서 치료 중인 환우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희망과 감사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상상 이상의 발전을 이룬 현대 의학에서도 불치, 난치의 병은 있게 마련이다. 100세 시대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매일매일 안타까운 죽음이나 비통한 일, 가슴 아픈 사연들이 일어난다.

"왜 이렇게 천사 같은 아이에게 이런 일이 생길까?", 혹은 "의로운 사람에게 왜 고통이 있는가?", "이렇듯 선한 사람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라고 하는 일들을 수없이 목도한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신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나에게, 우리에게 또는 저 사람에게 왜 이런 고통과 고난을 주시는가'라고.

이 책엔 불가사의한 치유로 인해 생명을 소생한 드라마가 있다. 여전히 고통 가운데 있으나 나날이 새로운 힘과 은총을 받아 마시며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도 있고, 차마 믿을 수 없는 일을 아픔을 당했지만 신의 뜻과 섭리를 찾고 오늘을 사는 환우 가족들의 이야기도 담았다. 1만3000원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