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까지 인천 중구 한중문화관 '민화, 전통의 길에서 현재를 열다'展

민속에 얽힌 관습적인 그림이나 오랜 역사를 통해 같은 주제를 되풀이해 그림 생활화를 민화라고 한다.

주로 장식이나 벽사 등의 실용적인 필요에 의해 그려진 그림이라 할 수 있다. 백성들이 오랜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이 세상에서 복을 받고 오래 살기를 바라는 염원과 생활 주변을 아름답게 꾸미고자 하는 마음을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인천시 중구 한중문화관이 '민화, 전통의 길에서 현재를 열다'전을 오는 4월5일까지 개최한다.

민화는 소재의 다양성이나, 그 역사성, 자체적으로 가지는 미학 등 여러 각도에서 조명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민화를 가장 쉽게 이해하는 키워드는 각각의 화제가 가지는 '상징'이다.

부귀, 장생, 출세 등 대개 보통사람들의 현실적 염원을 담고 있는 상징은 민화가 소위 '정통화(正統畵 )'로 분류되는 그림에 비해 그 활용도에 있어 넓은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 많은 이들의 일상 속에 녹아들 수 있었던 이유이다.

민화의 또 다른 매력은 전통화의 분류에 속하면서도 현대적 속성을 갖는다는 점이다.

조선시대에 그려진 민화 '까치호랑이'가 어쩐지 현대 화가의 그림과 어딘지 비슷하게 느껴지는 것은 민화가 가지는 현대적 속성, 개성미 때문이다.

이 속성은 민화의 역사가 현재진행형임을 말해준다.

한중문화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의 주인공인 ㈔민화진흥협회 회원들은 민화의 전통을 계승해 현대적으로 발전시키고자 오래 전부터 노력해 왔다"며 "일찍부터 민화의 가치를 알아보고, 그 매력에 이끌려 현대 민화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사람들의 자리인 이번 전시를 통해 민화의 매력에 빠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032-760-7863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