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최강' IBK기업은행-'영광재현' 현대건설 女 챔프 1차전'
수성 VS 설욕' … 시즌 맞대결 3승3패·세트득실 같아 '예측불허'
▲ 지난 11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 대 흥국생명 플레이오프 1차전. 현대건설 황연주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꼭 만나야 할 팀이, 정상에서 격돌한다.

신흥강호를 넘어 최강자로 올라선 IBK기업은행과 영광 재현에 나선 현대건설이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여자부 V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기업은행은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 직행 티켓을 얻었고 현대건설은 흥국생명과 플레이오프를 두 경기 만에 끝내고 챔프전에 합류했다.

두 팀은 17일부터 5전3승제 챔프전을 치른다.

1, 2차전(17, 19일)은 기업은행의 홈 화성에서, 3, 4차전(21, 23일)은 현대건설 안방 수원에서 경기를 한다.

4차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25일 화성에서 최종전이 열린다. 메인 테마는 수성과 설욕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건설을 꺾고 챔프전에 올라 한국도로공사마저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전반기(1∼3라운드)에 선두 질주를 이어가다, 후반기(4∼6라운드)에 기업은행에 역전을 허용해 정규리그 우승 기회를 놓쳤다.

현대건설은 전반기 12승3패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도 후반기 5승10패로 무너지며 기업은행에 밀렸다.

지난 시즌 챔피언이자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기업은행은 수성을,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무릎 꿇고 정규리그에서도 2위에 그친 현대건설은 설욕을 노린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이 "개막하기 전부터 기업은행과 챔프전에서 만나 우승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설욕하고 싶은 의욕이 크다.

양 감독의 바람이 이루어지면 현대건설은 2010-2011시즌 이후 5년 만에 우승컵을 든다.

팬들에게는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선수를 한눈에 볼 기회다.

현대건설 황연주는 "기업은행은 경험이 필요한 자리에는 베테랑이, 패기가 필요한 자리에는 젊은 선수가 있는 조화로운 팀"이라고 기업은행을 예우했다.

기업은행은 베테랑 세터 김사니와 리베로 남지연이 중심을 잡고, 젊은 공격수 김희진과 박정아가 화력을 뽐낸다. 김희진과 박정아는 경기 중에도 센터와 라이트를 오가며 상대를 괴롭힌다.

다만, 정규리그 막판 손가락 골절상을 당한 외국인 공격수 리즈 맥마혼의 몸 상태가 관건이다. 맥마혼이 코트에 나설 가능성은 매우 크다. 하지만 정규리그 때 기량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현대건설 양효진은 "기업은행이 정말 강한 팀이지만, 우리도 절대 밀리지 않는다"고 했다.

현대건설은 베테랑 라이트 황연주와 센터 양효진이 외국인 에밀리 하통과 삼각 편대를 이룬다.

고민이 컸던 수비형 레프트 자리도 베테랑 한유미와 신예 고유민이 번갈아 나서며 걱정을 줄였다.

정규시즌 양 팀 맞대결 성적은 3승 3패다. 세트 득실까지 같다.

현대건설이 독주하던 전반기에는 3승을 모두 현대건설이 챙겼다. 반면 후반기 3경기에서는 기업은행이 모두 승리했다.

양철호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면서 훈련을 많이 했고, 많은 선수가 전반기 수준의 기량을 회복했다"고 했다.

챔프전에 선착한 기업은행도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며 전력을 키웠다. 양 팀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챔프전을 예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