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개항 일정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인천국제공항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인천국제공항 개항에 따른 문제점과 대책회의에서 한나라당 건교위 의원들은 “아직 완벽한 개항 준비가 되지않은 인천공항을 현시점에서 개항한다는 것은 무리라”며 연기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 의원들은 특히 회의도중 결의문을 통해 인천공항의 개항 시기를 연기하지 않으면 안될 문제점으로 수하물 처리 시스템의 처리능력 부족과 공항 접근로등의 미비에 따른 혼란을 거론하며 연기론을 거듭폈다. 반면에 민주당 의원들은 “개항연기는 국가신인도와 항공사의 예약취소 사태로 인한 손해배상등 국가적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미비점 보완 등을 통해 개항준비에 나서야 한다는 등 연기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이같은 여야의원들의 주장은 모두 일리가 있다. 제대로 준비가 안된 공항의 개항은 혼란을 불러 올 것이 불을 보듯 뻔하며 개항을 하겠다고 대외적으로 공표를 한 후 안하자니 국가체면이 말이 아닐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당론에 의해 기울기쉬운 여야의 갑론을박 보다는 대외적인 지명도를 가진 외국 검증기관이 인천국제공항 종합시운전에 대한 최종보고서에서 23개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항일정의 수정을 권고한 것은 준비안된 개항의 경고로 받아들일수 밖에 없게 됐다.



 외국 전문공항 컨설팅사인 DLIA는 이같은 상태로는 전면 개항이 어렵다며 공사측이 개항 시기를 재검토 운항편수를 줄여 개항할 것을 권유한것은 인천공항을 정상적으로 개항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으로 보아야 한다. 우리는 이같은 지적을 보며 5조9천8백여억원이라는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된 국제공항의 준비과정이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 우려스러울 뿐이다.



 개항을 하고 안하고의 의미를 떠나 정작 중요한것은 공항이 개항할시 제구실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이다. 이미 김포공항으로 부터의 운영관련 시설들이 이전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개항일의 연기도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이렇다면 외국전문 공항컨설팅사가 지적한대로 규모를 줄이는 등 개항폭을 축소해 만일에 있을지 모를 혼란을 최소화 하고 문제를 보완하는 방안 마련도 생각해 보아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