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4600·교사 200여명 조사

여학생 78.2% 1393명  더  민감
성적·진로 최고 … 외모 뒤이어
인발연 "정신건강 개선" 강조


인천 청소년의 67.7%가 평상시에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발전연구원이 지난해 인천지역 18개 학교 학생 4600여명과 교사 200여명을 상대로 조사해 1일 발표한 '청소년 정신건강 인식 및 서비스 이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과반수 이상의 학생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남학생 보다 여학생이 더 민감했다. 남학생은 1364명으로 59.7%가, 여학생은 1393명으로 78.2%가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었다.

스트레스의 원인은 성적과 진로에 대한 부담이 컸다.

응답한 원인을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성적·진로가 4.13점으로 1위였고 키나 체형 같은 외모 스트레스가 2.25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부모와의 갈등(2.39점), 가정의 경제적 문제(2.23점), 건강(2.15점), 따돌림·이성문제 포함 친구들과의 관계(1.94점), 선생님과의 갈등(1.84점) 순서로 나타났다.

인발연은 정신건강증진센터와 같은 청소년 전문기관 등을 통해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개선하고 자살이나 우울증 같은 극단적인 결과를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천에는 인천정신보건사업지원단과 정신건강증진센터, 기초정신건강증진센터 등이 있으나 아동이나 청소년의 한 해 상담 건수는 총 811건으로 미미한 실정이다.

인발연 관계자는 "실제 정신건강 교육 경험의 유무가 청소년 정신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인천 청소년은 정신건강 수준이 평균보다 낮지만 이런 기관을 활용하는 사례는 적어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4년 조사된 인천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천 청소년의 25.8%가 우울감을 경험했으며 11.8%는 자살을 생각해 본 적 있다고 나타났다. 실제 자살을 시도하고 병원 치료까지 받은 청소년도 0.5% 있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