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만되면 어김없이 우리나라를 찾아와 고통을 안겨주는 것이 중국의 황사(黃砂)이다. 특히 올 겨울은 기상변화로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내렸건만 모래 먼지인 황사현상이 그 어느해 보다 자주 발생하고 농도가 심할 것이라니 걱정이다. 황사현상이 잦으면 눈병과 호흡기 질환 등 시민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황사입자가 비나 눈에 섞여 내리면 일상 생활에도 큰 불편을 주기 때문이다.

 인천기상대 관측에 따르면 올해 황사는 일찍이 나타나 40년만에 두번째로 1월2일 발생했다. 그리고 지난 3, 4, 5일에 발생, 불편을 준데 이어 6일에도 세번째로 전국적으로 심한 황사가 발생해 피해를 우려치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앞으로 황사현상이 더 자주 발생하고 심할 것이라는 예측이고 보면 예사로운 일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황사는 우리에게 별 도움이 안되는 백해무익한 존재이다. 그럼에도 황사현상이 예년보다 일찍 빈번히 발생한 것은 중국내륙 건조지대에서 고온 건조한 상태가 지속된데다 우리나라로 이동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 졌기 때문이라니 경계하는 것이다.

 황사가 찾아오는 봄이되면 눈병등 각종 질환으로 병원이 북새통을 이루었는데도 우리는 통과의례 정도로 치부해 왔었다. 그러나 중국의 산업화로 이산화탄소와 아황산가스를 많이 방출하면서 황사가 산성비와 섞여 내리는데 보이지 않는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물론 황사는 중국의 고비사막 등에서 날아오는 미세한 먼지로 우리나라 토양의 산성화를 막아주는 유익한 점도 없지않다. 그런데도 우리가 염려하는 것은 중국대륙을 횡단하면서 각종 공해물질을 동반치 않을까 하는 점이다. 그래서 잦은 황사현상 발생을 꺼리는 이유가 여기있는 것이다.

 중국의 오염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지금 심각한 상태다. 때문에 중국과 가까이 있는 수도권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피해 의식은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부는 지난해 한·중·일 3국이 어렵게 마련한 환경개선에 대한 협정을 토대로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노력해야함을 강조한다. 황사발생을 자연현상이라고 방관만해선 안된다. 따라서 시민들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외출을 삼가고 손과 얼굴을 깨끗이 닦는 등의 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