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민 제작 '창작뮤지컬' 내달 19·20일 부평아트센터


시민문화공동체 문화바람 기획
배우 지원·연습 등 뜨거운 호응
우리네 '잔잔한 얘기' 재미 쏠쏠

평범한 사람들이 한 데 모여 제작한 뮤지컬이 인천시민들을 만난다. 오는 3월19~20일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 무대를 달굴 '소우주 환상곡'은 그동안 무대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평범한 사람들이 꾸미는 특별한 작품이다. 그동안 보는 것에만 익숙했던 이들은 자신들의 삶을 바탕으로 그동안 살아온 인생길을 노래하고 연기할 예정이다.

취업준비생과 가정주부, 회사원, 보험설계사 등 주인공들은 나와 내 주변의 평범한 친구들이다. 시민문화공동체 '문화바람'이 창립 10주년 기념공연으로 준비한 '소우주환상곡'엔 바로 이런 사람들이 출연한다.

무대 주인공들은 "가정과 회사, 취업준비 등 일상생활에 쫓겨 정작 우리는 내 자신이 누구인지, 뭘 잘하고 뭘 좋아하는 지 잊고 사는 살아왔다"며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이들이라면 경험했을 만한 고민과 갈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우리들의 삶을 뮤지컬로 꾸몄다"고 입을 모은다.

무심코 던진 한 마디 말이 현실로


뮤지컬 '소우주환상곡'은 지난해 11월, 시민문화공동체 문화바람의 2016년 사업 기획회의에서 나온 한 마디 말로 시작했다. 당시 회의에서 최경숙 문화바람 사무처장이 "문화바람 10주년을 기념해 뮤지컬을 시민들과 함께 뮤지컬을 해보자"고 제안했고 결국 작품제작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시작된 뮤지컬은 배우 모집 공고가 시작되자마자 마감이 될 만큼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12월28일 진행된 첫 모임에 30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모이는 바람에 출연 분량을 걱정해야 할 정도였다. 실제로 이 작품엔 넘쳐나는 배우들 때문에 각기 배역에 '더블' 캐스팅을 확정하고도 인원이 남아 돌아 각 장면에 여러 역할로 활약하는 '멀티' 배우들이 존재한다.

연습에 참여하는 배우들의 열정도 뜨겁다. 매주 토·일요일이던 연습일정은 시간이 지나며 1주일에 4회로 바뀌었다. 각기 다른 일과 생활환경이 다른 탓에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오히려 각자 시간을 쪼개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삶에서 주인공은 바로 나!


뮤지컬 '소우주환상곡'은 일상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생기를 찾는 모습을 그린 창작뮤지컬이다. 이 뮤지컬은 실제로 지난 2014년, 인천평화창작가요제에서 대중상을 수상한 합창동아리 '평화바람'의 일상을 무대로 옮겨놓았다.

실제 존재하고 있는 동아리의 일상을 배경으로 한 만큼, 극에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겪는 갈등과 직장생활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 가사와 육아로 스트레스를 받는 가정주부의 일상 등의 에피소드로 펼쳐진다.

극작가가 미처 놓친 디테일은 모두 제각각 평범한 시민들이자 자신의 일에서는 프로인 출연 배우들이 연습과정에서 태어났다. 출연자들은 즉석에서 연출에게 제안해 극본을 수정하기 일쑤였다. 그 덕분에 뮤지컬에 나오는 장면들은 마치 우리의 일상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세부적인 묘사가 엿보인다.

그동안 대형뮤지컬에서의 굵직한 줄거리와 화려한 무대장치에 익숙한 관객에게는 어색할 수도 있는 뮤지컬이기도 하다. 하지만 잔잔한 이야기와 각각의 우리네 사연이 무대에서 펼쳐진 모습과 장면 곳곳에 숨겨진 웃음 코드를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라고 주최 측은 말한다.

작곡가이자 문화바람 사무처장인 최경숙씨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했고, 극단 아토에서 이화정 연출가와 정성원 연출가가 연출에 참여했다.

2월 말까지 크라우드펀딩서비스인 '텀블벅(www.tumblbug.com/culturewind)'를 통해 예매할 경우, 공연 팜플릿에 '제작후원자'로 이름이 들어가며 소정의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대학생·청소년·장애인은 20% 할인된다. 2만5000원. 032-442-8017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