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부평·남구 주민들이 만성체증구간인 법원고가교와 동암굴다리 사이 등에 경인전철을 동서로 관통하는 고가-지하차도건설을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오늘날 교통문제는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모든 국가의 핵심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금 인천의 교통 현실로 보아 무엇인가 획기적인 타개책이 강구되어야 하고 그런 차원에서 고가-지하차도 건설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인천의 교통문제가 심각한 지경에 와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인천시민의 시정에 대한 인식조사에서도 응답자의 대부분이 교통문제의 심각성을 중요한 문제로 들고 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인천의 교통문제를 푸는 방식은 아직도 시원치가 않다. 막대한 재원이 투입되고 보상문제 등 껄끄러운 과제들이 산적돼 있기는 하나 임시방편적 해결로 고비만 넘긴다면 백년하청일 수밖에 없다.

 보도에 의하면 구시가지는 500m간격을 두고 경인전철 통과 도로를 설치한 데 비해 신시가지는 800~1천백m 관통로가 있기 때문에 체증이 심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중요한 길목에다 고가-지하차도를 만드는 것이 효과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간석4동과 주안6동 주변은 엄청난 교통량을 유발하는 주안5·6공단이 있고 수인산업도로와 경인고속도로 가좌나들목(IC)까지 연결돼 있는 인천의 대표적 정체구간이다. 그리고 교통정체가 심한 이 일대에서 차량의 기능은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때문에 경인전철을 동서로 관통하면서 체증을 완화해 나갈 수 있는 기능으로서 고가-지하차도의 유용성에 주목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꼭 유의할 것이있다. 차제에 고가-지하차도를 어디에 건설해야 할 것인가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보는 과정을 거칠 것을 권하고 싶다. 이를 건설할 경우의 경제적 타당성을 좀더 면밀하게 따져 본 뒤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시행착오와 같은 부작용에도 대비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경제적 판단에 의거하여 재정의 효율화를 위하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