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과정 근본적 접근을"
▲ 2011년 누리과정 도입 초기 정부 T/F팀으로 활동한 이순희 의원은 21일 인천일보 '포토의정에세이' 인터뷰에서 "어른세대의 잘못된 시각으로 누리과정이 예산문제로만 부각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우리아이들이 유아기때 꼭 습득해야할 것들을 교육과정에 도입한 누리과정의 근본적인 필요성에 대한 언급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예산' 문제로만 부각되는 현실에 마음이 아픕니다."

이순희 (새누리·비례) 의원은 21일 '포토의정에세이' 인터뷰에서, 전국적으로 누리과정 예산문제를 일으킨 '어른세대의 잘못된 시각'에 대해 지적하며 안타까워했다.

이 의원은 2011년 이원화 돼 있는 유치원 교육과정과 어린이집 표준보육과정을 일원화하기 위해 도입한 누리과정 도입 초기 정부 T/F팀으로 활동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누리과정 예산 지원만을 거론하는 현실에서 프로그램의 중요성은 없어지는 듯하다. 정작 우리아이들에게 무엇이 중요하고 필요한지를 어른세대들이 제대로 공감해야 한다"며 토로했다.

이 의원은 "누리과정은 첫 계단인 초등학교에서부터 민주시민이 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프로그램이고, 예비초등학생들을 위한 3년 교육과정"이라며 "만 3~5세는 최종 지능의 80%가 발달되는 시기로 인지·정서·사회영역 등 80~100세까 사는데 필요한 기초능력이 집중 형성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시기에 발생하는 학습능력의 격차는 이후 누적 교육격차를 발생시키는 만큼 유아교육은 국제적으로도 중요성이 크게 인식돼 '유아교육'과 '보육'의 공공성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유치원교육은 유아교육법의 적용을 받아 교육부에서 주관하고 어린이집은 영유아보육법의 적용을 받아 보건복지부가 주관해, 2011년 정부가 모든 아이들이 유아기에 동일한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그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 누리과정"이라고 이 의원은 강조했다.

이 의원은 "누리과정이 왜 필요하고 아이들에게 어떤 역할을 하는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각한다면, 어른세대가 예산문제를 놓고 이렇게 시간을 허비하고 혼란을 주는 일이 얼마나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유아·아동 교육 전반에 '통'이다. '유아교육', '아동미술', '아동학' 3개의 학사 전공. 석사는 사회복지, 현재 '아동학' 박사과정에 있다.

그가 이렇게 유아·아동에 빠져있는 것에는 분명한 동기가 있다. 그는 2001년도 큰 아들을 안전사고로 잃었다. 횡단보도 앞 감전 사고였다.

이 의원은 "큰 아이를 잃으면서 어떤 것을 결정할 때 예방에 대한 중요성을 많이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누리과정 도입 T/F팀에 참여하게된 10여년간 '어떤 교육에 아이들이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는가'를 우선순위에 뒀다.

이 의원은 누리과정에 안전 예방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았다. 누리과정 내 선생님 지침서에는 안전 활동을 사전 활동과 사후 활동별로 구분해 놨다.

이 교육과정에서 아이들은 주입식 교육이 아닌, 오감으로 느끼고 생각하며 흡수하게 된다. 이런 교육이 '누리과정'의 일부다.

이 의원은 정부와 지방교육청 간 누리과정 예산 분쟁에 대해 토로했다.

그는 "어린이들을 돌보자는 건 누구의 공약이냐의 문제가 아니다. 지방재정이 나아졌고, 전국적 대세인 어린이집 지원을 단지 대통령의 공약이라는 이유로 반대하는 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며 "민생을 위해 서로 화합하고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책임론을 따져가면서 정쟁을 일삼으려 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글·사진 이경 기자 lee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