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최원식 출사표 … '출마 저울질' 송영길과 일전 예고
<갑> 국민의당 공천경쟁서 '안철수·신학용 대리전' 양상

4·13 총선을 앞두고 인천 야권의 심장부인 계양에서 야권 내부 기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지역에서 거물급 인사들이 공천권 확보 및 야권 승자가 되기 위해 직접 혹은 대리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돼 인천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최원식(인천 계양을) 국회의원은 15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대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최 의원은 야권연대와 관련해 "정치적 지향점이 달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는데,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연대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불이익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계양을 지역구에 더민주당 소속 어느 인사가 나오든지 연대 없이 독자 노선을 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 지역 출마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나올 경우 야권 내 치열한 일전이 예고된다.

계양갑의 경우에는 우선 국민의당 내부 공천 경쟁이 거물급의 대리전 양상으로 흐를 공산이 크다.

오는 17일 오후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수석보좌관 출신인 이수봉 예비후보가 이 지역에서 선거사무소를 개소하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개소식에는 안 상임공동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며 개소식 참석에 앞서 계양구 지역을 순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으로 안 대표의 인천 행은 국민의당이 계양지역 민심을 얻기 위해 방문하는 '선거 지원' 성격으로 보이지만, 시기적으로 볼 때 이 예비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며 공천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주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당 또 다른 예비후보로는 이 지역에서 인천 시의원을 지낸 이도형 예비후보가 맹활약 중이다.

이도형 예비후보는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3선의 현역 신학용 국회의원 최측근 인사로, 신 의원이 물밑 지원을 해주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공천 경쟁은 안 대표와 지역 기반이 탄탄한 신 의원 간 세 다툼으로 번질 전망이다.

국민의당에서 이 지역 후보가 최종 결정되더라도 더민주당과의 경쟁을 치러야 한다.

특히 이번 선거구 획정에서 강화군이 계양을 지역에 편입될 경우 송 전 시장이 출마를 염두에 둔 계양을에서 선회해 계양갑을 택할 가능성도 결코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경우 인천시장·3선 국회의원의 이력을 갖춘 송 전 시장과 이도형 예비후보를 내세운 신학용 의원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송 전 시장과 신 의원은 서로 사이가 불편한 관계로 알려진 데다 국민의당 기조에 따라 야권연대는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만일 이 지역에서 송 전 시장이 나올 경우 피할 수 없는 한 판 승부가 예상된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