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현대 전쟁사>
찰스 톤젠드 외 지음
강창부 옮김
한울
456쪽, 4만3000원

<근현대 전쟁사>(한울·456쪽)은 전쟁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폭넓고 깊이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대 전쟁은 비단 군사적 기량이나 군사기술에 의해서만 창조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삶의 모든 측면을 동원한다. 전쟁을 연구하는 역사가는 커다란 캔버스 위에서 일하는 화가라 할 수 있다. 주로 전략과 전술에 관심을 갖던 전통적 군사사는 전쟁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더 폭넓고 깊이 있는 연구로 진화됐다.

이 책에 글을 쓴 이들은 전쟁의 발전에 대한 역사적 설명과 그 주요 요소에 대한 테마식 분석을 제공한다. 복잡한 관계를 명료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해석을 내리고 있다.

2011년 5월 2일, 오사마 빈라덴은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은신처에서 미군에 의해 사살당했다. 5월 20일, 미국 국가정보국은 빈라덴의 마지막 은신처에서 입수한 문건들을 공개했다. '빈라덴의 책장'이라고 명명된 목록에는 빈라덴이 가족, 알카에다 조직원과 주고받은 편지를 비롯해 문건 103건과 서적·보고서·신문기사 등 266점의 자료가 있었다. 이 중 <근현대 전쟁사>의 원서인 도 포함돼 있다.

책은 근현대 전쟁을 낳고 수행하며 그로부터 영향을 받는 사회를 통해 근현대의 전쟁을 바라본다. 전쟁이 어떻게 근현대 사회를 형성해 왔으며 근현대 사회는 어떻게 전쟁을 형성해왔는지를 치밀하게 추적한다.

뿐만 아니라 근현대 전쟁이라는 구성물을 기술, 개인과 사회의 전투경험, 해전, 항공전, 여성, 반전운동 등과 같은 구성요소의 관점에서 다양하게 관찰함으로써 근현대 전쟁의 실체를 더 심도 있게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10개 장으로 구성된 제1부에서는 역사적·시대적 맥락 아래 근현대 전쟁의 형성, 근대 군사 혁명기~19세기의 군사적 변화와 전쟁, 20세기의 총력전, 냉전, 인민전쟁을 다룬다. 8개의 장으로 구성된 제2부에서는 기술, 전투경험, 해전, 항공전, 총력전의 사회적 영향, 전쟁과 여성, 반전운동을 만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의 대상인 테러리즘과 그보다 넓은 개념인 현대 '비정규전', 또는 '4세대 전쟁'을 이해하는 데도 유용하다.

찰스 톤젠드 외 지음, 강창부 옮김, 4만3000원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