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까지 작가 5인 작품 전시
▲ 이제형作 'Apetheosis 원숭이 신격화'

신세계갤러리 인천점이 2016년 원숭이의 해를 맞아 '원숭이'를 주제로 한 '행복한 원숭이전'을 오는 15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의미와 비유를 가진 원숭이가 현대미술 속에서 어떻게 표현되고 무엇을 전달하는지를 보여준다. 강상훈, 김태연, 김신혜, 류재형, 이제형 작가가 참여했다.

일반적으로 원숭이가 우리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십이지신(十二支神)을 통해서다. 삼국시대 십이지에서 유래한 십이지신은 12방위(方位)를 지키는 12가지 동물(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의 형상을 하고 있다.

이 중 원숭이(申)는 인간의 모습과 가장 많이 닮아있어 종종 인간에 빗대어 표현되는 것을 우리 문화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원숭이는 순발력과 호기심이 많은 영리한 존재로, 새끼를 꼭 안고 모습처럼 모성애의 모습으로, 때로는 재주만 믿고 경거망동하는 성격 등 다양한 캐릭터를 지니고 있다.

이번 전시는 '십이지신'의 전통적인 원숭이 도상을 활용한 김태연 작가의 '십이지생도'로 시작한다. 이 작품은 과거 십이지신에서 차용한 원숭이 이미지를 현대의 다양한 직업의 인간으로 변용했다. 여기에서 원숭이는 지혜와 영민함의 상징답게 학위모를 쓴 학자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과거 십이지신의 수호신적인 역할이 학력과 같은 새로운 능력으로 대체된 현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김신혜 작가는 하찮은 일회용 용기에서 발견한 자연의 이미지를 이상향으로 발전시켜 그리는 작업을 지속한다. '주망확오원도'는 '바나나맛' 우유 패트병 그림에 나무와 원숭이를 연결해 그려 넣었는데, '바나나'맛 우유에 다가가는 원숭이의 행복한 모습은 소비문화에 길들여진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다.

강상훈 작가의 '해바라기'에 나오는 원숭이는 작가 자신을 보여주는 존재이다.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 혼란스러워 하며 당연한 가치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인간의 모습을 나타낸다.

이제형 작가는 창조자인 신의 영역까지 넘보는 인류의 모습을 'Apetheosis 원숭이 신격화' 작품에서 보여준다. 이런 원숭이들의 모습을 통해 작가들은 현재 우리 자신의 모습과 사고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관람객이 새해 소망를 적은 포스트-잍들이 모여서 웃고 있는 원숭이 작품이 완성되는 류재형 작가의 '몽키 픽셀' 프로젝트도 만날 수 있다.

신세계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미술로 해석된 '원숭이'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해보고, 2016년 소망이 가득한 행복한 새해를 맞이하시길 기원드린다"고 말했다. 032-430-1158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