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8회 연속 올림픽 진출 위업
취약 포지션 파악 '23세 이상 3명' 선택 숙제로
취약 포지션 파악 '23세 이상 3명' 선택 숙제로
세계최초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의 대업을 완수한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이제 2016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새로운 고민을 시작하게 됐다. 바로 잘 쓰면 약이 되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되는 와일드카드(23세 이상 선수) 선정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치러진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3대 1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한국은 이번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 세계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금자탑을 쌓았다.
가장 큰 고비를 넘긴 신태용호의 다음 목표는 오는 30일 '숙적' 일본과 결승전을 승리로 이끌어 상승세의 '화룡점정'을 완성하는 것이다.
더불어 신 감독은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드러난 대표팀의 취약 포지션을 파악해 흔히 와일드카드로 불리는 3명의 23세 이상 선수인 '오버 에이지 플레이어(over age player)'를 결정해야 하는 새로운 숙제를 떠안았다.
올림픽 무대에 나설 수 있는 선수는 18명이다. 이 가운데 골키퍼 2명을 빼면 16명의 필드플레이어만 출전할 수 있다.
와일드카드는 경험 많고 노련한 선수를 통해 취약한 포지션을 강화하고 팀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반대로 와일드카드로 뽑힌 선수들이 후배들과 제대로 융합하지 못하면 팀 분위기가 망가질 수도 있다는 부담도 있다.
이 때문에 와일드카드는 단순히 실력만 빼어난 게 아니라 인성도 중요한 만큼 사령탑으로서는 신중하게 고를 수밖에 없다.
역대 한국 축구에서 가장 성공한 와일드카드 사례는 2012년 런던 올림픽으로 손꼽힌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서울), 김창수(전북),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을 선택했다.
홍 감독은 공격수-수비수-골키퍼로 와일드카드를 구성, 흔들리는 수비진을 잡아내고 최전방의 공격력을 극대화해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AFC U-23 챔피언십에 나선 신태용호 역시 비슷한 고민에 빠졌다. 최전방 공격자원의 공격력이 날카롭지 못했고, 수비진의 견고함이 아직 완성되지 못했다. 8강전에서는 골키퍼의 불안함까지 연출했다.
이 때문에 신 감독 역시 최전방 공격수를 필두로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를 뽑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골키퍼는 김동준(성남)이 건재해 쉽게 선택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가장 먼저 공격진에 힘을 줄 수 있는 후보로는 '손샤인' 손흥민(토트넘)이 꼽힌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소속팀의 차출 거부 때문에 합류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손흥민은 황희찬(잘츠부르크), 김현(제주)으로 구성된 최전방 공격진에 파괴력을 더해 줄 수 있는 좋은 자원이다.
올림픽 역시 의무차출 규정이 없어 소속팀의 허락이 필요하다. 올림픽이 치러지는 8월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도 개막하는 만큼 소속팀을 설득하는 게 과제다. 손흥민이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것도 차출의 좋은 구실이 될 수 있다.
중원과 수비진에서는 슈틸리케호에서 검증받은 젊은 자원들이 합류할 수 있다.
슈틸리케호에서 멀티플레이어로 거듭난 장현수(광저우 푸리)가 가장 눈에 띈다.
장현수는 중앙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 오른쪽 풀백까지 소화하며 슈틸리케호의 핵심 선수로 성장한 만큼 신태용호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여기에 포백(4-back) 수비에 안정을 주는 차원에서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나 김영권(광저우 헝다) 등 검증된 선수들이 와일드카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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