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척, 조선의 사냥꾼>
이희근 지음
따비
232쪽, 1만3000원

한반도를 누볐던 호랑이와 그 호랑이를 잡는 사냥꾼 이야기를 담았다.

구한 말 원산에서만 1년에 500장 정도의 호피가 거래되고 조선 초기 경상도에서만 1년에 수백 명이 호랑이에 물려 죽었다. 당시 들판, 뒷산, 냇가, 심지어 마을 우물가는 물론 임금이 사는 도성 안까지 범이 출몰할 정도였다.

백성들은 밤에는 외출을 삼가고위정자들은 호랑이 소탕 작전에 골머리를 앓았다. 그런데 무시무시한 조선호랑이에게 천적이 있었다. '산척' '산행포수'라 불리는 범포수들이었다.

그들은 충청·전라·경상도의 병적에 등록된 자만 수천 명에 이르렀고 임진왜란 때 의병으로, 병자호란 때 호위무사로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때는 백안의 외인들을 벌벌 떨게 했던 전쟁 영웅이요, 민생의 파수꾼이었다.

호랑이 사냥꾼, '산척'이라 불리던 직업사냥꾼은 공식적으로 역사에 자주 등장하지는 않지만, 민생의 파수꾼으로, 또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때 전쟁의 영웅으로 크나큰 활약을 했다.

목궁으로 무장한 '산척', 이후 조총으로 무기를 바꾼 '산행포수', 이 전문사냥꾼은 어떠한 이들이었을까? 또, 그토록 큰 활약을 했던 이들은 어떻게 하여 우리 역사에서 사라지게 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