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공사 이기상회장으로 의견접근… 본인은 고사

 인천지역 하역업계의 권익단체인 항만운송협회 회장자리가 한 달이 넘도록 공석이다.

 전임 회장이었던 이기성 영진공사 회장이 타계한 지난 9월24일부터 따지면 오늘로 꼭 47일째 비어있는 셈이다.

 항만운송협회 회장이 막강한 권한이 있거나 이권이 따르는 자리는 아니다. 오히려 사재를 털어가며 일을 해야 하는 곳이다.

 그러나 상징적인 면에서 비교해 볼 때 그 중요성은 어느 자리에 못지 않다. 우리나라 제2의 항만인 인천항 하역업계의 얼굴이다.

 업계를 대표해 기관들을 상대하고 중앙단위의 회의에도 참석,회원사들의 이익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 것이 바로 회장의 역할인 것이다.

 이러한 중대성을 감안, 하역업계 관계자들은 그 동안 새로운 회장을 추대하기 위한 모임을 여러차례 가져왔으나 아직 결론을 맺지 못한 상태다.

 향토 하역사들인 영진공사와 선광공사, 우련통운 대표자들이 자천타천 회장 물망에 오르내렸으며 지금은 영진공사 이기상회장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난한 성품에 시의회의장을 지내는 등의 경륜까지 갖춰 어려운 시기에 하역업계를 훌륭히 이끌어갈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회장 본인은 영진공사에서 계속 회장자리를 맡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으며 적십자사 인천지사장에 취임한 지가 얼마 안된다는 등의 이유로 고사하고 있는 실정.

 업계 관계자는『빠른 시일안에 새 회장을 추대할 계획』이라며『지금의 분위기로 볼때 이기상회장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게 대부분 업체의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