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도시 기념 '시집' 발간 … 역사·문학적 정체성 되짚기  
▲ <문학산>
인천시 254쪽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에서부터 팔만대장경,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한 정족사고, 왕실 주요서적을 관리했던 외규장각에 이르기까지 인천이 '세계책의 수도'가 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국립세계문화박물관을 유치하게 된 것도 이같은 역사적 당위성 때문이었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올 4월까지 세계책의 수도 임무를 수행해야 할 진정한 책의 도시 인천을 기념하는 시집이 발간됐다.

시집 <문학산>(인천시·254쪽)은 세계 책의 수도 인천을 기념하고, '인천 가치 재창조'의 일환으로 인천의 역사적·문학적 정체성을 되짚어 보기 위한 시집이다.

문학산은 문학과 시에 조예가 깊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인천의 역사성, 문학성, 지역적 특색을 중점적으로 검토해 엮었다.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시인들이 인천을 어떤 모습으로 그려냈는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고려시대부터 현재까지 시 속에 녹아 있는 인천의 다양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작품들로 넘쳐난다.

시집엔 고려·조선시대 한시와 근·현대 작고시인 김동환의 월미도 해녀요 등 58편과 강명미의 소래포구를 비롯한 현대시 115편 등 모두 173편이 수록됐다.

제1부는 고려·이조시대 한시 편이다. 유승단, 이규보에서부터 이건창, 오길선에 이르기까지 고려~조선 시대의 시를 만날 수 있다.

제2부 근대·현대 작고시인편에선 김동환, 정지용, 손설향, 박영근 등 28인의 주옥 같은 시를 감상할 수 있다. 제3부 현대시인편에선 100명이 넘는 현대시인들의 인천사랑을 엿볼 수 있다.

김학균 시인은 "시대별로 이 책만큼 인천의 시를 많이 담고 있는 작품집도 없을 것"이라며 "인천의 가치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끝에 얻어낸 결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천의 가치는 다른 어느 분야보다 문학에 많이 숨겨져 있다"며 "앞으로 인천가치를 찾기 위한 인천문학 연구를 해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시집은 가까운 공공도서관과 학교 도서관을 방문하면 만나볼 수 있다.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