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경기장속 극장 '문학시어터'
▲ 문학시어터 공연 모습.


올 적극홍보 다양한 활동계획
지역주민 문화향유 공간 변신
연극시장 침체 시민관심 절실


"인천 문학경기장에 연극을 볼 수 있는 극장이 있다고?"

연극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으로 '대학로'가 꼽히지만 멀리 가지 않고도 인천에서 연극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바로 인천 문학경기장(SK행복드림구장) 1루 매표소 부근에 자리한 '문학시어터'다.

'문학시어터'는 새해를 맞아 적극적인 홍보활동과 함께 관객들에게 예술성 높은 다양한 작품과 인천 항구 연극제&프렌즈 페스티벌, 항구연극제, 청소년영화제 등 다양한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 첫번째로 오는 3~4월 인천 최대 연극 축제인 '인천항구연극제 프렌즈 페스티벌'이 열린다. 관객들이 공연과 보다 친숙해질 수 있도록 연극적 요소가 담긴 다양한 장르로 구성해 난타, 탭댄스, 액션활극, 무용, 연주 등 다양한 형태의 퍼포먼스를 펼친다.

한국연극협회 인천시지회가 주최하는 이 연극제는 2009년 전국 연극제 출전을 위한 지역 예선 과정이었던 행사를 확대해 꾸준히 진행해온 결과 인천을 대표하는 연극제로 자리 잡았다. 극단들이 참여해 경연을 펼치고 이 경연에서 인천 대표 극단으로 선정이 된 팀은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연극제에 참여한다.


이 축제는 연극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인천에서 창작된 작품을 연극제를 통해 선보임으로써 시민들의 문화수준 향상에도 기여할 뿐만 아니라 항구연극제 기간 동안 연극협회 소속 극단들 간 상호 교류를 통해 연극의 균형 있는 발전과 대중적 보급을 위한 축제의 장을 마련한다는 데서 의미가 깊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프렌즈 페스티벌은 인천 인근 서울, 수원 등 각 지역에서 응모한 참가자들이 자유로운 주제로 무대를 펼친다. 장르·자격·지역 불문이라는 조건답게 연극 뿐 아니라 넌버벌 퍼포먼스와 국악 콘서트 등 공연의 재미와 기쁨을 한껏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6~7월에는 인천 청소년 연극제가 인천의 실력있는 고교생들을 초대해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 풋풋한 끼로 똘똘 뭉친 청소년들이 참가해 열연을 보여 청소년 연극제는 매년 호평을 받고 있다.

건전한 청소년문화 육성과 예술적 감각 고취를 목적으로 하는 이 연극제는 학생들이 공동 작업을 통해 무대를 꾸미며 그 과정에서 공동체 의식을 배우고 자아개발과 표현이라는 전인 교육에도 기여한다.

특히 희곡 문학과 공연예술에 대한 이해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이 행사를 주관하는 인천연극협회는 앞으로 참가학교를 늘리는 등 다양한 학생들이 마음껏 끼를 발산할 수 있는 무대를 꾸려갈 것을 계획하고 있다.

9월에는 타 도시와 서로 보유하고 있는 공연을 선정해 교류 공연을 실시한다. 지역 작품에 한정돼 공연된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타 도시와 공연교류에 대한 협정을 맺어 해당 도시와 인천에서 각각 한 회씩 번갈아가며 공연을 펼치게 된다.

월중에 있는 기획 공연은 전문 연극인들 외에 일반 관객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들로 엄선하는 중이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작품으로 올 한해는 보다 많은 관객들을 만족시킬만한 공연을 계획하고 있어 확정 되는대로 관객들에게 공연 일정을 알리고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다양한 할인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 문학시어터 공연 모습.

한편 '문학시어터' 연극 공연 계획과 실질적인 관리를 맡고 있는 인천예총은 '문학시어터'가 지역민들의 문화향유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 구상에 힘쓰고 있는 반면 정작 찾는 이들은 많지 않은 실정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문학경기장 내에 소극장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지난 2010년 개관했지만 홍보가 미미하게 이루어진데다 영화계가 점점 활기를 띨 수록 상대적으로 연극 공연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적어지고 있는 것이 그 이유다.

인천 무대 예술인들의 숙원이었던 연극 전용 소극장이 만들어지면서 지역 문화 벨트의 축을 형성하는 기본 틀을 튼튼하게 다질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기대도 잠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지 않아 정상적인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극장은 SNS 홍보와 영화 값에 연극 공연 티켓을 판매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퍼지고 있는 '침체된 연극 시장 살리기 운동'에 인천 지역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연극의 3요소는 무대와 배우 그리고 관객이다. 정성껏 준비한 무대와 실력있는 배우들이 만드는 연극 축제에 많은 지역민들의 참여가 있어야 비로소 '문학시어터'가 지역 소극장으로서 제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인천 연극이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인천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발돋움 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혜민 기자 khm@incheonilbo.com
/사진제공=문학시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