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에이스·백어택·블로킹 각각 한경기 3개 이상
시몬 5번-그로저 4번 … 상대 기죽이는 능력 탁월해
▲ 삼성화재 그로저.
▲ OK저축은행 시몬

세계 정상의 특급 선수들이 한국에서 불꽃 튀는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쿠바 몬스터' 로버트랜디 시몬(28·OK저축은행), '독일 전차' 괴르기 그로저(31·삼성화재) 얘기다.
둘은 NH농협 2015-2016 V리그 프로배구 남자부를 대표하는 외국인 선수다. 7개 구단의 순위 싸움 만큼이나 두 선수의 실력대결이 배구팬들의 흥미를 자아낸다.

시몬과 그로저는 특히 트리플크라운 부문에서 매 경기 쫓고 쫓기는 양상이다.

트리플크라운은 한국배구연맹(KOVO)이 선수들의 사기를 올리고 팬들의 흥미를 유도하고자 만든 로컬 시상 규정으로 한 경기에서 서브 에이스, 후위공격, 블로킹을 각각 3개 이상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진다.

트리플크라운을 이루려면 공격수의 핵심 능력을 두루두루 갖춰야 한다.

상대의 기를 확 꺾을 수 있는 강력한 서브, 경기 내내 백어택을 퍼부을 수 있는 강인한 체력과 블로킹 높이가 필수다.

31일 현재까지 올 시즌 남자부에서 나온 트리플크라운은 총 12개다.

이중 75%인 9개가 시몬(5개)과 그로저(4개)의 작품이다.

그로저가 29일 한국전력전에서 4번째 트리플크라운(서브 4개·후위공격 5개·블로킹 4개)을 달성하며 시몬과 어깨를 나란히 하자 시몬은 바로 다음날 우리카드전에서 5번째 트리플크라운(서브 3개·후위공격 9개·블로킹 7개)으로 추격을 뿌리쳤다.

시몬은 후반기가 막 시작된 시점에 벌써 V리그 단일 시즌 최다 트리플크라운 타이기록을 세웠다.

앞서 2012-2013시즌 네맥 마틴(당시 대한항공)·미차 가스파리니(현대캐피탈), 2014-2015시즌 레안드로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삼성화재)·시몬이 각각 5번의 트라플크라운을 기록했다. 올 시즌 이 부문 신기록 작성은 확실시된다.

시몬이 그로저보다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다. 독일 국가대표인 그로저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예선전 참가차 잠시 V리그를 떠난다.

그로저가 하루빨리 한국으로 돌아와 시몬과 치열한 경쟁을 재개하기를 많은 팬들이 기대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