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와 폭설로 유달리 길게 느껴졌던 올 겨울도 끝나가고 해빙기가 다가오면서 시민들 사이에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예년보다 커지고 있고, 이 것이 결코 기우로 그칠 성격이 아니다. 인천시교육청이 인천지역 각급 학교에 대한 동절기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11개 학교 12개 건물이 붕괴위험이 높은 위험시설물로 판명났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시내 석암초교 교사동의 경우 최고 위험등급인 E등급 판정을 받을 받아 붕괴 가능성이 있으며 용현남초교 자월분교 교사동과 인천체고 교사동, 송림초교, 석암초교 교사동, 학익초교, 산곡초교, 부흥초교, 박문여고 교사동, 인성여고 체육관 등이 심한 건물노후와 바닥균열 현상으로 D등급을 받아. 재학생과 학부모들을 불안케 하는 심각한 일이다. 물론 시교육청도 문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건물안전점검을 벌였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번에 위험판정을 받은 학교건물들은 이미 십여년전부터 수십차례씩 개보수 또는 신축 필요성이 제기될 정도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오늘까지 미뤄져온 시설물이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인천시교육청이 올해 2백3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위험시설물에 대한 철거와 개보수작업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밝힌 것은 당연한 대책이지만, 그것으로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관계당국은 알아야 한다. E나 D급 판정을 받은 것은 아니나 제물포고와 신명여고, 박문여중, 석암초교 등 시내 19개 학교건물에서도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는 점검결과를 보다 철저히 분석해야 할 것이다.

 초중고 학생들은 우리 사회 내일의 희망들이다. 그들이 현대화된 좋은 건물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붕괴위험이 없는 교사에서 수업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 전체 시민들의 기본 바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세 등 국가가 추가부담을 가해도 큰 불만없이 꼬박꼬박 납세의무를 다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시를 비롯한 지역의 각급 기관에서도 학교 시설물의 안전화 사업에 대해 지역내 영재보호차원에서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말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