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에 선수관리 비상이 걸렸다.

 허정무 감독체제로 출발한 새 대표팀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겨냥한 탓에 21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이 13명이나 돼 돌출행동이 잇따라 터져나오는 등 코칭스태프를 당황케하고 있다.

 특히 이런 행동의 주동자격으로는 소위 신세대 스타로 불리는 「앙팡테러블」 고종수(수원 삼성)와 이동국 등이 거론되고 있어 허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고종수ㆍ이동국 길들이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고종수는 고교생이던 지난 96년 청소년대표팀에 속했으나 지나치게 튀는 행동때문에 팀에서 쫓겨나 「앙팡테러블」이라는 현재의 별명을 얻었던 장본인.

 차범근 감독의 월드컵대표팀에서도 휴가기간중 술을 마셨던 전력(?)이 있던 그는 최근 머리카락을 노랗게 물들인뒤 대표팀이나 소속 삼성팀과 상의 없이 뮤직비디오 촬영에 참가한 데다 1박2일간의 휴가기간중 이동국(포항 스틸러스) 등 후배들을 데리고 나가 이태원 등지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상황들을 코치진이 좌시할 수 없는 것은 ▲스타가 됐다는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할 경우 자칫 선수 개인을 망칠 우려가 있고 ▲돌출 행동을 눈감아줬을 경우 제2, 제3의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날 소지가 많으며 ▲방콕아시안게임 조예선 1차전(12월2일, 대 투르크메니스탄)까지 정신력을 다져야 하는 등 긴장된 분위기를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허감독 등 코치진은 선수들에 대한 지도 감독을 강화하는 동시에 팀분위기를 해치는 행동을 하는 선수들은 누구라도 대표팀 운영규정에 따라 징계한다는 강경한 입장임을 고종수를 비롯한 선수들에게 통보했다.

 허감독은 『눈앞에 다가온 대회에 온 힘을 쏟아야 할 때에 선수들이 경기 이외의 것에 지나치게 신경쓰고 있어 걱정이다』며 『유명해질수록 스스로 몸가짐을 단정하게 하고 경기력 향상에 주력해야 진정한 축구인이 된다는 사실을 주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연합〉